셀트리온이 개발한 세계 유일의 피하주사제형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성분명 인플릭시맙) ‘짐펜트라’가 미국 3대 처방약급여관리회사(PBM)에 모두 등재됐다. 지난 3월 미국 출시 후 5개월 만에 미국 시장의 75%에 달하는 판로를 확보한 것으로 상당한 매출 증대가 예상된다.

셀트리온 피하주사 '짐펜트라', 美 3대 의약품 유통망 뚫었다
셀트리온은 5일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2일 미국 3대 PBM 중 한 곳과도 짐펜트라 등재 계약 체결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미국 보험시장에서 80%를 차지하는 익스프레스스크립츠, 옵텀RX, CVS헬스 등 3대 PBM의 판로를 모두 뚫은 것이다. 다만 셀트리온 측은 “한 곳과는 공보험 계약만 체결해 추가 협상을 통해 사보험 체결을 남겨둔 상황”이라고 했다. 셀트리온은 4월과 이달 초 미국의 3대 PBM과 등재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짐펜트라가 출시 5개월 만에 미국 3대 PBM 판로를 모두 뚫은 것은 제품의 차별화된 경쟁력과 현지에서 영업을 진두지휘하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역할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짐펜트라는 기존 셀트리온의 정맥주사 제형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인 ‘램시마’를 자가 투여할 수 있는 피하주사 제형으로 변경해 개발한 제품으로,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신약으로 허가받았다.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등 염증성 장 질환에 효과가 좋다. 서 회장은 “그동안 미국 환자들은 대형 병원을 방문해 중환자들이 모인 공간에서 주사를 맞느라 불편이 컸다”며 “짐펜트라는 환자와 보험사, 의사가 기다려온 약”이라고 강조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미국 내 염증성 장 질환 시장 규모는 약 14조원이다. 서 회장은 “미국 염증성 장질환 환자 30만 명 중 내년까지 15만 명(50%)에게 우리 신약(짐펜트라)을 공급하는 것이 내부 목표”라고 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