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현대 서울에 위치한 '갤럭시 스튜디오'에서 방문객들이 '갤럭시 Z폴드6'와 '갤럭시 Z플립6'등 갤럭시 신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더현대 서울에 위치한 '갤럭시 스튜디오'에서 방문객들이 '갤럭시 Z폴드6'와 '갤럭시 Z플립6'등 갤럭시 신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늘면서 3년 만에 증가세로 회복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은 5일 보고서 '디지털 아웃룩 7월호'에서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츠 보고서를 인용해 이 같이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3.8% 증가한 11억9500만대로 예상된다. 2021년 이후 3년 만의 반등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보고서는 "2024년엔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한 견조한 성장, 5G(5세대 통신) 스마트폰 전환 수요 증가,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혁신에 힘입어 3%대 성장세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분기별로는 올 1분기 AI 스마트폰 출시로 10%대에 가까운 성장세를 나타냈지만 4분기엔 1% 수준으로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1분기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스마트폰 출하량이 9.7% 증가했지만 2분기엔 3.9%, 3분기와 4분기엔 각각 1.5%·0.7% 늘어나는 데 그칠 것이란 관측이다.

주요 업체 간 경쟁은 한층 심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1분기에 첫 AI 스마트폰인 갤럭시S24 시리즈를 선보이면서 '선점 효과'를 누렸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도 첫 'AI 폴더블폰' 시리즈인 갤럭시Z폴드·플립6를 출시해 선두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 점유율은 19%로 예상된다. 출하량 총 2억2720만대로 지난해보다 0.2%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은 올해 연간 출하량 점유율 17.4%를 차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감소한 3.9% 감소한 2억8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이어 샤오미 13.4%, 트랜션 8.8%, 비보 7.2% 등 중국 업체들이 신흥시장을 공략하면서 3~5위 자리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출하량 점유율 8위인 화웨이는 자체 제작 반도체를 탑재한 5G 스마트폰으로 시장에 복귀한 이후 가파른 성장세로 상위 업체들을 추격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경우 AI를 강조한 폴더블폰을 앞세운 반면 중국 업체들은 초박형·경량화로 견제구를 던지고 있다.

샤오미는 지난달 갤Z폴드6보다 얇은 '샤오미 믹스 폴드4'를 선보였다. 아너는 기존에 출시된 폴더블폰 가운데 가장 얇은 '매직 V 플립'을 내놨고 비보는 갤럭시S24 울트라나 아이폰15 프로맥스보다 가벼운 'X 폴드 3'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캐나다를 중심으로 국내 업체의 상반기 플래그십 제품 판매가 증가했지만 EU(유럽연합)·미국 등으로의 수출이 급감해 (휴대폰 완제품 수출이) 다시 감소세로 반락했다"며 "EU·미국 등 완제품 시장 부진 속 생산 거점인 중국·베트남, 캐나다 등이 선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