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용역을 발주하고 본격적인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대회의 성공 여부 등을 평가하는 사전타당성 조사를 시작했고, 조만간 중앙부처에 개최 계획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5일 대한체육회 등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과 ‘2036 서울 하계올림픽 사전타당성 조사 학술용역’을 위한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국제대회를 유치하기 위해선 우선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가 주관하는 국내 후보 도시 유치전에 참여해야 한다. 이를 위해 사전타당성 조사를 시행해 개최 계획의 적합성, 대회 성공 가능성, 정부 정책 연계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시는 이번 조사를 통해 재원 조달 방안과 민간 투자 가능성도 검토한다는 구상이다. 올해 10~11월께 나오는 조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서울시의회 승인을 받은 뒤 문체부와 기획재정부의 국제경기대회 유치 심사,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타당성 조사, 국제행사 심의 등을 거쳐야 한다.

서울시는 ‘흑자 올림픽’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미 안방에서 올림픽을 치러본 경험이 있고, 기존 시설을 리모델링하면 국고 투입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88올림픽 때 개발한 잠실종합운동장 일대에 돔형 야구장, 스포츠콤플렉스, 수영장 등 스포츠 시설과 전시장을 들이는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조성사업’을 민간 투자 형식으로 진행 중이다. 이외에 부족한 경기장을 확보하기 위해 경기도와 인천시, 강원도와도 협력한다는 구상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022년과 올 1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면담하면서 서울올림픽 개최 의지를 밝혔다. 바흐 위원장은 “서울은 준비된 도시”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계올림픽 유치 도시 최종 결정은 2026년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유치 의향을 밝힌 도시는 인도 아마다바드-뉴델리, 중국 칭다오, 인도네시아(도시 미정), 튀르키예 이스탄불, 독일 베를린, 이집트 카이로, 멕시코 과달라하라-멕시코시티, 폴란드 바르샤바, 카타르 등이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