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손흥민 슈팅 장면만 골라서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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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데블린 AWS 리더
케빈 심 분데스리가 아태 대표
머신러닝으로 맞춤형 콘텐츠
데이터 분석 비용도 75% 절약
케빈 심 분데스리가 아태 대표
머신러닝으로 맞춤형 콘텐츠
데이터 분석 비용도 75% 절약
“스포츠는 최고의 스토리텔링 콘텐츠입니다.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콘텐츠를 선별하고 생성하는 기술을 독일 프로축구뿐 아니라 한국 스포츠에도 적용하고 싶습니다.”
지난 3일 폴 데블린 아마존웹서비스(AWS) 스포츠부문 리더(왼쪽)는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데블린 리더는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와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의 친선 경기 일정에 맞춰 방한했다.
그는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 부문인 AWS에서 스포츠사업을 총괄한다. 1998년부터 20년 넘게 럭비 선수와 스포츠 과학자로 활약한 이력이 있다. 2020년부터 AWS는 분데스리가에 기술 지원을 하고 있다. 지난 3월엔 생성형 AI 서비스를 지원하는 것으로 협업 범위를 확장했다. 데블린 리더가 한국을 찾은 것도 독일 최고 인기 팀인 바이에른 뮌헨의 아시아 투어를 통해 분데스리가의 해외 시장 개척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생성형 AI 도입으로 분데스리가는 소비자 입맛에 맞는 맞춤형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분데스리가에는 1964년 이후 누적된 경기 영상 자료만 20만 건이 넘는다. 이 자료에서 특정 선수의 활약상을 골라 편집하는 건 수작업으론 불가능에 가깝다. 생성형 AI를 적용하면 손흥민 선수가 독일에서 활약한 당시의 슈팅 영상만 모아 공급할 수 있다. 정보기술(IT) 업체인 AWS가 스포츠 사업에 뛰어든 배경이다.
데블린 리더는 “생성형 AI로 밀도 높은 팬 경험을 서비스할 수 있다”며 “여러 언어로 중계 서비스를 제공해 해외 팬의 눈높이에 맞추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AWS는 생성형 AI로 스포츠 기사를 만드는 작업도 지원한다. 기자가 쓴 기사를 4~5개로 쪼갠 뒤 사진을 붙여 SNS에 게재할 수 있는 형식으로 바꿔준다.
경기 분석엔 AWS의 머신러닝 기술이 쓰인다. 분데스리가는 경기장마다 분석용 카메라를 최대 20대 활용해 선수와 공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파악한다. 이를 통해 슈팅 속도, 공 탈취 시간, 선수 평균 위치, 수비 압박 강도 등 15개 지표를 ‘매치 팩트’란 이름으로 제공한다. 그는 “매치 팩트 도입으로 새로운 경험을 했다는 분데스리가 팬 비중이 97%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비용 절감 효과도 봤다. 이날 데블린 리더와 협업을 논의한 케빈 심 분데스리가 인터내셔널 아태총괄대표(오른쪽)는 “AWS의 AI 기술 도입으로 데이터 분석에 드는 비용을 75% 줄였다”고 설명했다. 독일 2부리그에도 매치 팩트를 지원한 결과, 2부리그의 해외 방송 빈도가 두 배 이상 늘었다.
AWS는 스포츠산업과 접점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데블린 리더는 “스크린 골프, 육상 등 다양한 스포츠의 자세 교정, 부상 방지에도 AI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북미 프로 미식축구 리그(NFL)가 게임 시뮬레이션을 활용해 부상 가능성을 예측한 뒤 선수 안전을 위해 경기 규칙을 바꾸는 일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컴퓨터를 활용한 영상(비전), 광학 카메라, 사후 탐지 등의 기술을 AI와 함께 쓰면 스포츠 산업과의 협업 기회가 무궁무진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심 대표는 “스포츠산업은 소비자의 이목을 끌어야 하는 ‘어텐션 이코노미’ 시장이라며 풍부한 데이터와 AWS의 기술을 활용해 팬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 그간 원하는 만큼 활동을 못했지만 이번 바이에른 뮌헨의 방한을 계기로 한국 팬들의 관심을 더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지난 3일 폴 데블린 아마존웹서비스(AWS) 스포츠부문 리더(왼쪽)는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데블린 리더는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와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의 친선 경기 일정에 맞춰 방한했다.
그는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 부문인 AWS에서 스포츠사업을 총괄한다. 1998년부터 20년 넘게 럭비 선수와 스포츠 과학자로 활약한 이력이 있다. 2020년부터 AWS는 분데스리가에 기술 지원을 하고 있다. 지난 3월엔 생성형 AI 서비스를 지원하는 것으로 협업 범위를 확장했다. 데블린 리더가 한국을 찾은 것도 독일 최고 인기 팀인 바이에른 뮌헨의 아시아 투어를 통해 분데스리가의 해외 시장 개척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생성형 AI 도입으로 분데스리가는 소비자 입맛에 맞는 맞춤형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분데스리가에는 1964년 이후 누적된 경기 영상 자료만 20만 건이 넘는다. 이 자료에서 특정 선수의 활약상을 골라 편집하는 건 수작업으론 불가능에 가깝다. 생성형 AI를 적용하면 손흥민 선수가 독일에서 활약한 당시의 슈팅 영상만 모아 공급할 수 있다. 정보기술(IT) 업체인 AWS가 스포츠 사업에 뛰어든 배경이다.
데블린 리더는 “생성형 AI로 밀도 높은 팬 경험을 서비스할 수 있다”며 “여러 언어로 중계 서비스를 제공해 해외 팬의 눈높이에 맞추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AWS는 생성형 AI로 스포츠 기사를 만드는 작업도 지원한다. 기자가 쓴 기사를 4~5개로 쪼갠 뒤 사진을 붙여 SNS에 게재할 수 있는 형식으로 바꿔준다.
경기 분석엔 AWS의 머신러닝 기술이 쓰인다. 분데스리가는 경기장마다 분석용 카메라를 최대 20대 활용해 선수와 공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파악한다. 이를 통해 슈팅 속도, 공 탈취 시간, 선수 평균 위치, 수비 압박 강도 등 15개 지표를 ‘매치 팩트’란 이름으로 제공한다. 그는 “매치 팩트 도입으로 새로운 경험을 했다는 분데스리가 팬 비중이 97%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비용 절감 효과도 봤다. 이날 데블린 리더와 협업을 논의한 케빈 심 분데스리가 인터내셔널 아태총괄대표(오른쪽)는 “AWS의 AI 기술 도입으로 데이터 분석에 드는 비용을 75% 줄였다”고 설명했다. 독일 2부리그에도 매치 팩트를 지원한 결과, 2부리그의 해외 방송 빈도가 두 배 이상 늘었다.
AWS는 스포츠산업과 접점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데블린 리더는 “스크린 골프, 육상 등 다양한 스포츠의 자세 교정, 부상 방지에도 AI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북미 프로 미식축구 리그(NFL)가 게임 시뮬레이션을 활용해 부상 가능성을 예측한 뒤 선수 안전을 위해 경기 규칙을 바꾸는 일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컴퓨터를 활용한 영상(비전), 광학 카메라, 사후 탐지 등의 기술을 AI와 함께 쓰면 스포츠 산업과의 협업 기회가 무궁무진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심 대표는 “스포츠산업은 소비자의 이목을 끌어야 하는 ‘어텐션 이코노미’ 시장이라며 풍부한 데이터와 AWS의 기술을 활용해 팬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 그간 원하는 만큼 활동을 못했지만 이번 바이에른 뮌헨의 방한을 계기로 한국 팬들의 관심을 더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