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헌의 마중물] 외적 에너지와 내적 에너지의 상생 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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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더 라이프이스트
조직의 리더로서 업무추진 과정이나 개인 생활에서 어떻게 활력를 얻고, 자신과 조직 구성원들을 성장시키는데 필요한 에너지는 어떻게 확보하는가? 모든 생물체는 생명을 유지하고 각종 활동을 하기 위해서 에너지가 필수적이다. 식물들은 태양에서 오는 빛 에너지를 화학 에너지로 전환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즉 빛을 이용한 광합성(光合成) 작용을 하여 양분을 스스로 만드는 과정을 통해 물과 이산화탄소를 재료로 포도당과 산소를 생성한다.
사람의 경우는 어떠한가? 리더로서 자신은 어떻게 재능을 키워가고 조직 구성원의 재능을 발휘하게 하는 환경을 어떻게 만들어 주고 있는가? 우리의 재능은 씨앗과 같아서 씨앗이 발아하여 열매를 맺기까지는 따뜻한 햇빛, 맑은 물, 신선한 공기 그리고 기다림이 필요하다.
얼마 전 모 CEO와 코칭 대화에서 조직 구성원들 동기부여 차원에서 따뜻한 햇빛, 맑은 물, 신선한 공기와 기다림이 무엇인지 질문했다. 그는 햇빛은 자기 회사의 조직문화라고 하였고, 물은 조직 구성원의 역량이라고 하면서 역량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고, 회사에서 요구되는 마인드 충족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서 공기는 회사의 일하는 방법으로 자율성 그것도 주도적으로 일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한편, 기다림이란 사업 성과를 이루는 과정에서 사람과 자금의 투자, 특히 신규 사업의 경우 더 기다림의 인내가 요구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경영철학은 4M이라고 강조했다. 첫째는 Man으로 함께 일하는 조직 구성원이고, 둘째는 Money로 자금력이며, 셋째는 Buisness Model로서 수익성 창출 프로세스이고, 마지막으로 CEO의 Mental인데 어떤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강인한 정신력이라고 했다. 리더 여러분도 공감하는 이야기라 생각한다.
또 다른 CEO는 이렇게 대답했다. “저에게 맑은 물은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어떠한 위기에도 버틸 수 있는 열정이 있어 감사했고,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따뜻한 햇빛과 신선한 공기는 사랑입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학창시절 즐겨 읽던 청마 유치환 시인의 시(詩) <행복>을 들려주었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머랄드 빚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중략) / 세상의 고달픈 바람곁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 더욱더 의지 삼고 피어 헝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 한 망울 연연한 진홍빛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 /(중략)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이 시(詩)를 보지않고 술술 아야기하는 그도 진정한 시인처럼 느껴졌다.
그러면서 그는 “일에 대한 기다림은 자신의 노력에 따라 느긋해 지는데, 사람에 대한 기다림은 매번 힘이 듭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일에는 경중완급(輕重緩急)에 따른 우선순위가 중요하고, 사람에게는 역지사지가 중요하다”는 이야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그는 CEO의 무게 때문에 조직의 목표 달성에 더 신경을 쓰다보니 조직 구성원들의 입장을 소홀히 하지는 않았는지 성찰하게 되었다고 했다.
생명체가 유지하기 위해서는 외적 에너지가 내적 에너지로 상생 순환되어야 한다. 개인도 조직도 마찬가지다. 따뜻한 햇빛과 맑은 물, 신선한 공기는 외적 에너지이지만 식물이 이것을 물과 이산화탄소를 통해 자신에게 필요한 포도당과 산소의 내적 에너지를 만드는 것처럼 우리도 그 상생 순환이 필요하다.
우리를 지속적으로 성장시키는 내부 에너지는 바로 자신의 목적 가치와 올바른 신념이다. 이를 실천하게 도와주는 따뜻한 햊빛과 맑은 물 그리고 신선한 공기는 자신의 곁에서 선한 영향럭을 주는 멘토나 코치일 수 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함께 일하는 우리의 동료인 조직 구성원들이다.
생명체의 씨앗은 엄청난 열매를 맺을 수 있지만 절대로 혼자서는 클 수가 없는 것처럼, 우리도 성장하려면 주위에 좋은 사람들이 있어야 하는데 실제로는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공자는 덕을 갖추거나 덕망이 있는 사람은 외롭지 않고 반드시 이웃이 있다는 '덕불고 필유린(德不孤 必有隣)'이라는 말을 남겼다.
식물이 오랜 시간 비와 바람을 맞으며 단단해져야 뿌리를 깊게 내려 흔들리지 않고 자라 열매를 맺고 그 열매가 또 씨를 뿌려 숲을 이루는 것처럼 우리의 조직도 마찬가지다. 조직문화에서 문화(Culture)의 어원은 경작하다(Cultivate)를 의미하는 라틴어 Colere에서 왔다. 농작물을 경작하려면 따뜻한 햇빛, 맑은 물과 함께 농부의 정성이 필요하듯 사람의 재능을 키우는 것도 이와 유사하다.
중국 송나라에 어리석은 농부가 있었다. 모내기를 한 이후 벼가 어느 정도 자랐는지 궁금해 논에 가보니 다른 사람의 벼보다 덜 자란 것 같았다. 농부는 궁리 끝에 벼의 순의 잡아 빼보니 약간 더 자란 것 같았다. 집에 돌아와 식구들에게 자랑을 하였는데 다음 날 논에 가보니 벼는 하얗게 말라죽어 있었다. 이는 <맹자>에 나오는 발묘조장(拔苗助長)이야기로 조급함에 어리석게 일처리를 하면 낭패를 당한다는 교훈이 있다.
기다림과 인내심으로 리더 자신의 외적 에너지를 내적 에너지로 상생 순환시키고, 더불어 조직 전체가 상호 좋은 조직 구성원이 되어 그 에너지를 성장의 에너지로 만들어 가야 한다. 유치환 시인의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리라>를 실천해 보자.
<한경닷컴 The Lifeist> 김영헌 (사) 한국코치협회 회장, 경희대 경영대학원 코칭사이언스 전공 주임교수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사람의 경우는 어떠한가? 리더로서 자신은 어떻게 재능을 키워가고 조직 구성원의 재능을 발휘하게 하는 환경을 어떻게 만들어 주고 있는가? 우리의 재능은 씨앗과 같아서 씨앗이 발아하여 열매를 맺기까지는 따뜻한 햇빛, 맑은 물, 신선한 공기 그리고 기다림이 필요하다.
얼마 전 모 CEO와 코칭 대화에서 조직 구성원들 동기부여 차원에서 따뜻한 햇빛, 맑은 물, 신선한 공기와 기다림이 무엇인지 질문했다. 그는 햇빛은 자기 회사의 조직문화라고 하였고, 물은 조직 구성원의 역량이라고 하면서 역량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고, 회사에서 요구되는 마인드 충족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서 공기는 회사의 일하는 방법으로 자율성 그것도 주도적으로 일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한편, 기다림이란 사업 성과를 이루는 과정에서 사람과 자금의 투자, 특히 신규 사업의 경우 더 기다림의 인내가 요구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경영철학은 4M이라고 강조했다. 첫째는 Man으로 함께 일하는 조직 구성원이고, 둘째는 Money로 자금력이며, 셋째는 Buisness Model로서 수익성 창출 프로세스이고, 마지막으로 CEO의 Mental인데 어떤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강인한 정신력이라고 했다. 리더 여러분도 공감하는 이야기라 생각한다.
또 다른 CEO는 이렇게 대답했다. “저에게 맑은 물은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어떠한 위기에도 버틸 수 있는 열정이 있어 감사했고,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따뜻한 햇빛과 신선한 공기는 사랑입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학창시절 즐겨 읽던 청마 유치환 시인의 시(詩) <행복>을 들려주었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머랄드 빚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중략) / 세상의 고달픈 바람곁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 더욱더 의지 삼고 피어 헝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 한 망울 연연한 진홍빛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 /(중략)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이 시(詩)를 보지않고 술술 아야기하는 그도 진정한 시인처럼 느껴졌다.
그러면서 그는 “일에 대한 기다림은 자신의 노력에 따라 느긋해 지는데, 사람에 대한 기다림은 매번 힘이 듭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일에는 경중완급(輕重緩急)에 따른 우선순위가 중요하고, 사람에게는 역지사지가 중요하다”는 이야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그는 CEO의 무게 때문에 조직의 목표 달성에 더 신경을 쓰다보니 조직 구성원들의 입장을 소홀히 하지는 않았는지 성찰하게 되었다고 했다.
생명체가 유지하기 위해서는 외적 에너지가 내적 에너지로 상생 순환되어야 한다. 개인도 조직도 마찬가지다. 따뜻한 햇빛과 맑은 물, 신선한 공기는 외적 에너지이지만 식물이 이것을 물과 이산화탄소를 통해 자신에게 필요한 포도당과 산소의 내적 에너지를 만드는 것처럼 우리도 그 상생 순환이 필요하다.
우리를 지속적으로 성장시키는 내부 에너지는 바로 자신의 목적 가치와 올바른 신념이다. 이를 실천하게 도와주는 따뜻한 햊빛과 맑은 물 그리고 신선한 공기는 자신의 곁에서 선한 영향럭을 주는 멘토나 코치일 수 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함께 일하는 우리의 동료인 조직 구성원들이다.
생명체의 씨앗은 엄청난 열매를 맺을 수 있지만 절대로 혼자서는 클 수가 없는 것처럼, 우리도 성장하려면 주위에 좋은 사람들이 있어야 하는데 실제로는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공자는 덕을 갖추거나 덕망이 있는 사람은 외롭지 않고 반드시 이웃이 있다는 '덕불고 필유린(德不孤 必有隣)'이라는 말을 남겼다.
식물이 오랜 시간 비와 바람을 맞으며 단단해져야 뿌리를 깊게 내려 흔들리지 않고 자라 열매를 맺고 그 열매가 또 씨를 뿌려 숲을 이루는 것처럼 우리의 조직도 마찬가지다. 조직문화에서 문화(Culture)의 어원은 경작하다(Cultivate)를 의미하는 라틴어 Colere에서 왔다. 농작물을 경작하려면 따뜻한 햇빛, 맑은 물과 함께 농부의 정성이 필요하듯 사람의 재능을 키우는 것도 이와 유사하다.
중국 송나라에 어리석은 농부가 있었다. 모내기를 한 이후 벼가 어느 정도 자랐는지 궁금해 논에 가보니 다른 사람의 벼보다 덜 자란 것 같았다. 농부는 궁리 끝에 벼의 순의 잡아 빼보니 약간 더 자란 것 같았다. 집에 돌아와 식구들에게 자랑을 하였는데 다음 날 논에 가보니 벼는 하얗게 말라죽어 있었다. 이는 <맹자>에 나오는 발묘조장(拔苗助長)이야기로 조급함에 어리석게 일처리를 하면 낭패를 당한다는 교훈이 있다.
기다림과 인내심으로 리더 자신의 외적 에너지를 내적 에너지로 상생 순환시키고, 더불어 조직 전체가 상호 좋은 조직 구성원이 되어 그 에너지를 성장의 에너지로 만들어 가야 한다. 유치환 시인의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리라>를 실천해 보자.
<한경닷컴 The Lifeist> 김영헌 (사) 한국코치협회 회장, 경희대 경영대학원 코칭사이언스 전공 주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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