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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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C커머스’가 초저가를 앞세워 한국 유통시장 공략에 나선 것도 티몬, 위메프의 출혈경쟁과 부실을 초래한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 오픈마켓이 할인쿠폰 남발을 통해 ‘초특가’에 열중하는 사이 알리와 테무는 ‘초저가’ 전략으로 국내 오픈마켓을 무력화했다.

5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알리와 테무의 지난달 결제 금액은 306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874억원)보다 64%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1~7월 결제 추정 금액은 2조2938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금액인 2조3227억원에 근접했다.

알리는 2018년 국내에 진출해 2022년 11월 한국 전용 고객센터를 열고 지난해 8월엔 한국법인을 세웠다. 지난해 7월 476만 명대이던 월간활성이용자(MAU)가 넉 달 만인 지난해 11월 707만 명을 넘겼고 이후 가파르게 증가해 지난달엔 847만 명을 기록했다. 테무도 마찬가지다. 테무는 지난해 8월 국내에 처음 진출했다. 지난해 8월 MAU 51만 명으로 시작해 매월 100만 명을 동원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달 MAU는 755만 명에 달했다.

초저가 상품을 앞세운 C커머스는 티메프 등 국내 오픈마켓에서 저렴하게 상품을 구매하던 소비자를 대거 유치했다는 게 유통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알리와 테무는 고품질 상품 수요가 적은 잡화, 정보기술(IT) 제품 등을 초저가에 내놨다. 브랜드 제품보다 생산 비용을 낮춘 중국 상품을 중심으로 판매하고 있다. 기존 국내 오픈마켓에서 ‘초특가’ ‘타임딜’ 등 대규모 할인 행사를 통해 알뜰하게 상품을 구매하던 소비자가 알리와 테무로 이동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여기에 더해 테무는 충동구매도 적극 유도하고 있다. 충동구매를 극대화하기 위해 ‘게임’을 쇼핑에 접목했다. 예컨대 10분 동안 일정 금액 이상을 구매하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지급하는 식이다.

이처럼 C커머스가 초저가 상품을 내놓고 이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자 기존 오픈마켓의 입지는 확 쪼그라들었다.

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