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오른 종목 단 10개뿐…중동 긴장에 방산株 '꿋꿋'
주식시장이 최악의 하루를 보낸 5일에도 살아남은 종목이 있었다. 인수합병(M&A), 자진 상장폐지 등 이벤트를 앞뒀거나 지정학적 위기가 호재가 된 일부 중소형 방위산업주만 외롭게 상승 마감했다.

5일 주가가 오른 종목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0개, 코스닥시장에서 23개에 불과했다. 상장지수펀드(ETF)와 스팩 등은 제외한 수치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상승폭이 큰 건 한양증권 우선주였다. 상승제한폭(30%) 근처까지 오른 채 장을 마쳤다. 한양증권은 사모펀드인 KCGI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하고 매각 작업을 하고 있다. 매각금액은 약 2448억원으로 주당 6만5000원이다. 이날 한양증권 종가의 네 배 수준이다.

자진 상장폐지를 추진 중인 락앤락도 전 거래일과 동일한 주당 8750원에 마감해 주가 방어에 성공했다. 락앤락 대주주인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너티는 다음달 6일까지 소액주주 지분을 주당 8750원에 사들일 예정이다. 주가가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시장에서 주식을 사들여 공개매수에 응해 차익을 낼 수 있는 구조여서 주가가 흔들리지 않았다.

군사용 통신장비 업체 휴니드는 18.97% 오른 92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27% 이상 급등했다. 구축함용 물자를 공급하는 스페코(9.88%) 대성하이텍(5.75%) 등도 상승 마감했다. 지난달 31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정치국장인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된 것을 계기로 중동 지역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된 게 중소형 방산주의 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