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하락세가 이어진다면 신용 거래로 투자한 주식에서 반대매매(임의 처분) 물량이 대거 출회할 가능성이 있다. 토큰증권, 동해 가스전 관련주 등 개인 투자자가 몰린 테마성 종목의 반대매매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국내 주요 5개 증권사의 담보부족계좌 수는 2만1487개였다. 지난달 26일 9686개에서 1주일 만에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증권사들은 개인이 자금을 빌려 투자할 때 통상 140%의 담보 비율을 유지할 것을 요구한다. 주가 하락으로 담보 비율이 140%를 밑돌면 1~2거래일 뒤 반대매매가 실행된다.

폭락장에선 신용잔액 비율이 높은 종목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 2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신용잔액 비율이 가장 높은 종목은 갤럭시아에스엠(8.54%)이었다. 블록체인 업체 갤럭시아머니트리 지분을 보유한 토큰증권 테마주로, 시가총액은 516억원이다. 최근 한 달 개인 순매수액이 40억원에 이른다. 주가는 이달 들어 29% 가까이 하락했다. 신용잔액 비율이 두 번째로 높은 종목은 매각설로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탄 유진투자증권(7.51%)이었다. 이달 들어 17%가량 주가가 내렸다.

코스닥시장의 신용잔액 비율 상위 종목은 옵투스제약(9.52%), 바이오플러스(9.38%), 디케이락(9.36%) 등이었다. 증권사들은 일반적으로 신용잔액 비율이 10%를 넘으면 대량의 반대매매가 쏟아질 수 있는 위험 종목으로 분류한다. 반대매매가 쏟아져 나오면 추가적인 증시 하락을 야기하는 등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이시은/류은혁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