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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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경기침체 확산 우려로 위험 자산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현상이 촉발되는 가운데 비트코인과 이더 등 암호화폐도 급락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에서 동부표준시로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BTCUSD)은 15% 하락해 50,038달러(6,831만원)까지 떨어졌다. 이는 2022년 11월 이후 가장 큰 일일 하락폭이다. 이더(ETHUSD)는 18% 넘게 급락한 2,233달러를 기록하며 1월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금요일 발표된 미국의 7월 비농업 고용 보고서에서 단 114,000개의 일자리가 추가된 것으로 나타난 것이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불러 일으키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주식 투매가 벌어졌다.

암호화폐 가격은 성장 기술 주식 같은 다른 고위험 자산과 마찬가지로 경제가 약화되면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최근 몇 달 동안에는 정치적 요인도 이 부문에 영향을 미쳤다. 암호화폐 관련 공약을 계속 내놓고 있는 미 공화당 대선후보인 트럼프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한 때 7만달러를 넘어섰던 비트코인은 미국 경기침체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난 것도 영향을 주고 있다.

비트겟의 최고경영자(CEO)인 그레이스 첸은 월요일에 암호화폐 부문의 "공포와 탐욕"을 추적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지수를 인용하며 "시장은 '패닉' 모드에 있다”고 말했다.

솔라나는 17% 하락했고 카르다노도 18% 폭락했다.

암호화폐 관련한 주식들도 일제히 급락했다. 코인베이스(COIN)는 미국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동부표준시로 오전 9시경 16%,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도 23% 폭락했으며 디지털 결제플랫폼 블록(SQ)도 10% 넘게 하락했다. 라이엇 플랫폼(RIOT)과 마라톤 디지털(MARA)도 12%~18% 사이에서 폭락했다.

IG의 시장 분석가인 토니 시카모어는 "비트코인과 암호화폐의 급락은 이들이 전반적으로 위험 자산이며 위험 스펙트럼의 맨 끝에 있다는 점을 상기시켜 준다”고 말했다. 시카모어는 5만달러에서의 지지가 무너지면 48,000달러까지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