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채널 '이대호' 영상 캡처
/사진=유튜브 채널 '이대호' 영상 캡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배드민턴 선수 이용대가 복식으로 선수 생활을 하게 된 이유가 주목받고 있다.

이용대는 지난 1일 공개된 전직 프로야구 선수 이대호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이대호'에 출연해 "금메달을 따고 싶어서 복식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용대는 "제가 어릴 땐 우리나라 배드민턴이 복식으로 다 금메달을 땄다"며 "제가 단식도 잘했는데, 저도 금메달을 따고 싶다는 생각에 복식으로 출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식과 복식에 둘 다 출전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체력 소모가 너무 크다"며 "혼합복식, 남자복식 이렇게 출전은 가능한데, 단식과 같이하는 건 너무 힘들다"고 덧붙였다.
/사진=유튜브 채널 '이대호' 영상 캡처
/사진=유튜브 채널 '이대호' 영상 캡처
이용대는 1988년생으로 20세이던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이효정과 혼합복식으로 금메달을 땄다. 이후 4년 후인 2012년 정재성과 남자 복식에서 동메달을 따며 국내 간판 배드민턴 스타로 꼽힌다. 현재는 코치와 해설자로 활동하고 있다.

이용대의 발언은 이대호와 배드민턴 대결을 펼친 후 종목의 특성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하지만 지난 5일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안세영이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대한 작심 발언을 쏟아낸 후 다시 주목받게 됐다.

특히 이용대 역시 협회의 행정 실수로 도핑 테스트를 받지 못해 국제배드민턴연맹으로부터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을 뻔했다. 또한 2010년 말레이시아오픈 남자복식에서 32강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는데, 그 이유가 부상 때문이었고, 당시 이용대가 1년 동안 한달 평균 2개의 대회에 출전하며 혹사당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부상에도 크고 작은 대회에 출전해야 했던 안세영의 상황과 이용대의 과거 사례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협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안세영은 금메달 수상 직후 "내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다"며 "(협회가)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는 거 같아 대표팀에 많은 실망을 했고,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과 계속 가기 힘들지 않겠느냐는 생각도 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복식을 강요했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안세영은 "단식만 뛴다고 선수 자격을 박탈하게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협회가 모든 걸 다 막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우리 배드민턴이 많은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은데 금메달 하나 밖에 나오지 않은 걸 돌아봐야 하는 시점이지 않나 싶다"고 저격했다.

다만 이후 안세영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협회와 선수의 대립에 초점이 맞춰지는 것을 경계하며 "선수들이 보호되고 관리돼야 하는 부분 그리고 권력보단 소통에 대해서 언젠가는 이야기해 드리고 싶었던 것"이라며 "누군가와 전쟁하듯 이야기해 드리는 부분이 아니라 선수들의 보호에 대한 이야기임을 이해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선수 관리에 대한 부분을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본의 아니게 떠넘기는 협회나 감독님의 기사들에 또 한 번 상처를 받게 된다"며 "제가 하고픈 이야기들에 대해 한번은 고민해주시고 해결해주시는 어른이 계시기를 빌어본다"고 적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