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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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 유도 여자 57kg급 은메달, 혼성 단체전 동메달리스트 허미미 선수가 메달을 들고 6일 오전 대구 군위군 삼국유사면 화수리에 위치한 독립운동가이자 현조부인 허석 지사의 기적비를 찾았다.

허미미 선수는 참석자들과 함께 현조부인 허석 지사의 기적비를 참배하고 올림픽 은메달과 동메달을 기적비 앞에 내려놨다.

허미미는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재일 교포로 태극마크를 달고 선수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는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2021년 한국 국적을 택했다.

허 선수는 이날 오전 10시께 김진열 군위군수, 김점두 경북체육회장 등의 환영을 받으며 현장에 도착했다. 참배를 마친 허 선수는 이내 다소 서툰 우리말 실력으로 밝은 웃음을 지으며 취재진과 참석자의 기념 촬영과 인터뷰 요청에 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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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선수는 '전날 귀국하고 여기를 곧장 찾아온 이유'를 묻자 "보여주고 싶은 것도 많고, 제일 먼저 여기 와서 메달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열심히 했는데, 아쉽게 은메달이어서, 그래도 메달을 가지고 올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고 했다.

허 선수는 '할아버님이 살아계셨다면 어떤 말씀을 해줬을 거 같으냐'는 질문에 "정말 기뻐해 주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할아버님이 독립운동가라는 걸 알게 됐을 때와 태극마크를 달고 메달을 땄을 때 기분이 어땠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사실 처음에 부담감이 있었는데 지금은 한국 대표로 시합을 나가는 것이 정말 행복하다"고 답하며 웃어 보였다.

허 선수는 "앞으로도 운동을 열심히 하고 다음 올림픽에서 꼭 금메달 따겠다"고 덧붙였다..

김정훈 경북도체육회 감독도 이날 허 선수와 동행했다.

그는 허 선수를 한국에 데려오고 팀에 입단시키는 과정에서 그가 독립운동가의 5대손임을 밝혀내는 데 도움을 줬다.

김 감독은 "금메달까지 기대했고 실력은 충분히 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큰 경기 경험이 없다 보니 작은 실수 하나가 금메달과 은메달 색깔 차이가 나게 된 것 같다"며 "4년 동안 열심히 준비해서 다음 올림픽 때는 꼭 금메달을 가지고 다시 이곳에 찾자고 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