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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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공포로 미국 은행주가 급락했다.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대형 은행 주식을 추적하는 S&P 500 은행 지수는 2.4% 하락했다. KBW 지역 은행 지수는 2.8% 떨어졌다. 씨티그룹은 3.4% 하락해 대형 은행 중 가장 큰 손실을 기록했다. JP모간(2%), 뱅크오브아메리카(2.5%), 골드만삭스(2.5%) 등도 줄줄이 하락장을 연출했다.

로이터통신은 "투자자들이 경제 건전성과 밀접하게 연관된 은행 섹터를 떠나 안전 자산으로 몰려갔다"고 전했다. 경기 침체는 대출 수요 감소로 이어져 대출기관들의 수익성에 압박을 가한다. 실업률 상승으로 인한 신용 손실 우려를 높이기도 한다.

바클레이스의 제이슨 골드버그 은행 애널리스트는 "지난 주 경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경제가 사람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이 둔화되고 있다는 공포심이 커졌다"며 "이것이 대출 증가세와 소득 성장, 신용 품질 등에 직격탄을 입힌다는 점이 은행주 낙폭을 키웠다"고 말했다. 은행주에 대한 공포 심리가 과도하다는 반론도 나왔다.

에리카 나자리안 UBS 애널리스트는 "(기준)금리가 이렇게 많이 올랐고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의 약세를 볼 때 신용 손실이 정상화되는 것은 매우 정상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고용 지표는 상황이 예전만큼 좋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지 상황이 매우 나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모건스탠리의 애널리스트 마난 고살리아는 "향후 (기준)금리 인하는 중형 은행들에 자금 비용을 줄이고 대출 수요를 자극해 (오히려) 신용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