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기술 탄생의 원동력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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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성격의 만남
공동의 목표 향해 나갈 때
엄청난 시너지 낼 수 있어
공동의 목표 향해 나갈 때
엄청난 시너지 낼 수 있어
<새로운 기술 탄생의 원동력>
행동의 발단은 생각에 있고, 창의적인 생각을 이끌어내는 시간은 기존의 방식과는 결이 달라야 한다. 아마존 초창기에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이조스는 월요일과 목요일에는 회사일과 관련한 일정은 최대한 피했다고 한다. 그 시간에 일과 무관한 책을 읽거나, 한낮에 뜻밖의 영화를 보거나 시내를 배회했다고 한다. 게으르거나 노는 것이 아니라 신선한 생각을 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심리학자인 대니얼 카너먼과 아모스 트버스키는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행동경제학을 함께 만들어갈 때, 장시간 산책을 하며 농담을 주고 받는 것이 큰 힘이 되었다고 한다. 얼마 전 한국의 회사들이 직원들의 휴식 시간을 업무에 포함시키느냐 마느냐 하는 것으로 떠들썩했던 뉴스가 됐는데, 직원들의 창의적 시간을 업무에서 제외하는 논의를 한 것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
스탠퍼드 대학의 연구진은 트레드밀 위에서 걷는 것 만으로도 실험 참가자 81퍼센트의 창의적 사고가 증가하는 것을 발견하였다고 한다. 심지어 걷기를 마친 후에도 한동안 이런 현상이 이어졌다고 한다. 걷기가 신체 건강에도 제일 좋은 운동 중에 하나라는 사실과 더불어 두뇌 회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여러 사례로 이미 증명이 되었다. 걷기는 최소한 두가지 이상의 효과를 주는 시너지의 근본이다.
일석이조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다면 시너지효과라고 할 수 있겠다. 예를 들어 비 오는 날 우산을 준비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자외선 차단기능이 있는 우산을 준비했다면 우산과 양산의 두가지 기능을 할 수 있어서 어느 때나 사용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시너지가 일석이조 이상의 효과라는 점을 생각했을 때, 양산 겸용 우산에는 아주 중요한 장점이 하나 더 있다. 비가 올 때만 사용하는 우산은 비가 그치면 어느 틈에 잃어버리기 십상이다.
하지만 양산 기능이 있는 우산은 비가 그치고 해가 나와도 사용할 수 있으므로 잘 잃어버리지 않을 것이다. 이런 우산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잃어버리지 않는 우산에 대한 고민을 해봐야 한다. 문제는 그런 창의적인 해법은 쉽사리 떠오르지 않는다는 점이다. 우산의 근본적인 기능에 사고가 매몰돼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발견을 하도록 두뇌를 발전시키는 방법이 있다면 단순한 문제들도 혁신적인 해법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스탠퍼드 대학의 교수인 제러미 어틀리와 페리 클에이만은 <아이디어 물량공세(Ideaflow·2024)>에서 시너지의 사례와 엉뚱하고도 훌륭한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존 레넌과 폴 매카트니는 서로 다른 음악적 성향을 가지고 있었으나 서로 경쟁하면서 비틀즈의 명곡을 탄생시켰다. 천재 경영자인 스티브 잡스와 천재 기술자인 스티브 위즈니악의 만남은 현재 미국 주식 시가 총액 2위를 달리고 있는 애플을 탄생시켰다.
잘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서로 다른 성격의 두 인물의 만남은 공동의 목표를 향해 가면서 엄청난 시너지를 일으켰다. 서로 다른 정도가 크거나 완전히 상반되는 성격들이 부닥치고 부서지면서 화합할 때 핵반응과 유사한 창조적 파괴가 일어날 수 있다. 위의 <아이디어 물량공세>를 저술한 두 저자들도 상호 보완하면서 여러 회사들의 혁신 프로젝트를 창의적으로 진행하고, 저술활동도 상호 보완적으로 진행했다고 한다.
일상적으로 하는 흔한 경험에 다른 시각을 적용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아이스크림은 더운 날 시원한 먹거리이다. 새로운 맛을 개발하는 즐거움도 있지만, 전혀 다른 차원의 아이디어를 접목해 보는 것은 어떨까.
어떻게 하면 아이스크림을 소셜미디어에 포스팅하게 만들까. 아이스크림이 녹는 것을 예술로 승화시킬 수 없을까. 어떻게 하면 자녀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아이스크림을 통해 보여줄 수 있을까. 아이스크림 먹는 것이 심리치료 시간이 될 수는 없을까. 아이스크림을 디저트에서 에피타이저로 바꿀 수는 없을까. 아이스크림이 결혼생활을 구제할 수는 없을까.
이와 같이 아이스크림과 별 상관이 없는 주제들을 연결해서 고민하다 보면 과거와는 다른 컨셉트의 아이스크림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아이스크림 판매점에 가보면 과거에 비해 아이스크림의 이름과 디자인이 상당히 달라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는 은연중에 ‘다워야 한다’라는 고정관념적 사고를 많이 한다. 익숙함이 주는 편안함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시너지는 ‘답지않은’ 것에서 출발한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인물, 활동, 기능, 주제 등이 불편하게 만나서 새롭게 만들어질 더 많은 시너지를 기대해 본다.
김동철 숭실대 겸임교수(공학박사)
행동의 발단은 생각에 있고, 창의적인 생각을 이끌어내는 시간은 기존의 방식과는 결이 달라야 한다. 아마존 초창기에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이조스는 월요일과 목요일에는 회사일과 관련한 일정은 최대한 피했다고 한다. 그 시간에 일과 무관한 책을 읽거나, 한낮에 뜻밖의 영화를 보거나 시내를 배회했다고 한다. 게으르거나 노는 것이 아니라 신선한 생각을 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심리학자인 대니얼 카너먼과 아모스 트버스키는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행동경제학을 함께 만들어갈 때, 장시간 산책을 하며 농담을 주고 받는 것이 큰 힘이 되었다고 한다. 얼마 전 한국의 회사들이 직원들의 휴식 시간을 업무에 포함시키느냐 마느냐 하는 것으로 떠들썩했던 뉴스가 됐는데, 직원들의 창의적 시간을 업무에서 제외하는 논의를 한 것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
스탠퍼드 대학의 연구진은 트레드밀 위에서 걷는 것 만으로도 실험 참가자 81퍼센트의 창의적 사고가 증가하는 것을 발견하였다고 한다. 심지어 걷기를 마친 후에도 한동안 이런 현상이 이어졌다고 한다. 걷기가 신체 건강에도 제일 좋은 운동 중에 하나라는 사실과 더불어 두뇌 회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여러 사례로 이미 증명이 되었다. 걷기는 최소한 두가지 이상의 효과를 주는 시너지의 근본이다.
일석이조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다면 시너지효과라고 할 수 있겠다. 예를 들어 비 오는 날 우산을 준비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자외선 차단기능이 있는 우산을 준비했다면 우산과 양산의 두가지 기능을 할 수 있어서 어느 때나 사용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시너지가 일석이조 이상의 효과라는 점을 생각했을 때, 양산 겸용 우산에는 아주 중요한 장점이 하나 더 있다. 비가 올 때만 사용하는 우산은 비가 그치면 어느 틈에 잃어버리기 십상이다.
하지만 양산 기능이 있는 우산은 비가 그치고 해가 나와도 사용할 수 있으므로 잘 잃어버리지 않을 것이다. 이런 우산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잃어버리지 않는 우산에 대한 고민을 해봐야 한다. 문제는 그런 창의적인 해법은 쉽사리 떠오르지 않는다는 점이다. 우산의 근본적인 기능에 사고가 매몰돼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발견을 하도록 두뇌를 발전시키는 방법이 있다면 단순한 문제들도 혁신적인 해법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스탠퍼드 대학의 교수인 제러미 어틀리와 페리 클에이만은 <아이디어 물량공세(Ideaflow·2024)>에서 시너지의 사례와 엉뚱하고도 훌륭한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존 레넌과 폴 매카트니는 서로 다른 음악적 성향을 가지고 있었으나 서로 경쟁하면서 비틀즈의 명곡을 탄생시켰다. 천재 경영자인 스티브 잡스와 천재 기술자인 스티브 위즈니악의 만남은 현재 미국 주식 시가 총액 2위를 달리고 있는 애플을 탄생시켰다.
잘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서로 다른 성격의 두 인물의 만남은 공동의 목표를 향해 가면서 엄청난 시너지를 일으켰다. 서로 다른 정도가 크거나 완전히 상반되는 성격들이 부닥치고 부서지면서 화합할 때 핵반응과 유사한 창조적 파괴가 일어날 수 있다. 위의 <아이디어 물량공세>를 저술한 두 저자들도 상호 보완하면서 여러 회사들의 혁신 프로젝트를 창의적으로 진행하고, 저술활동도 상호 보완적으로 진행했다고 한다.
일상적으로 하는 흔한 경험에 다른 시각을 적용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아이스크림은 더운 날 시원한 먹거리이다. 새로운 맛을 개발하는 즐거움도 있지만, 전혀 다른 차원의 아이디어를 접목해 보는 것은 어떨까.
어떻게 하면 아이스크림을 소셜미디어에 포스팅하게 만들까. 아이스크림이 녹는 것을 예술로 승화시킬 수 없을까. 어떻게 하면 자녀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아이스크림을 통해 보여줄 수 있을까. 아이스크림 먹는 것이 심리치료 시간이 될 수는 없을까. 아이스크림을 디저트에서 에피타이저로 바꿀 수는 없을까. 아이스크림이 결혼생활을 구제할 수는 없을까.
이와 같이 아이스크림과 별 상관이 없는 주제들을 연결해서 고민하다 보면 과거와는 다른 컨셉트의 아이스크림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아이스크림 판매점에 가보면 과거에 비해 아이스크림의 이름과 디자인이 상당히 달라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는 은연중에 ‘다워야 한다’라는 고정관념적 사고를 많이 한다. 익숙함이 주는 편안함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시너지는 ‘답지않은’ 것에서 출발한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인물, 활동, 기능, 주제 등이 불편하게 만나서 새롭게 만들어질 더 많은 시너지를 기대해 본다.
김동철 숭실대 겸임교수(공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