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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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에 금융투자소득세를 주제로 합동토론회를 제안하기로 했다. 야당이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한 대표 취임 후 처음으로 여야가 민생 현안을 놓고 머리를 맞대게 된다.

6일 국민의힘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한 대표는 6일 지도부 등에 "더불어민주당이 미루기로 한 금투세 토론회를 우리 당과 같이 하면 어떤가"라며 "민생 토론이자 민생 정치가 될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국민의힘은 조만간 민주당에 금투세 관련 현안을 둘러싼 여야 합동토론회를 개최를 제안할 방침이다.

앞서 민주당은 오는 7일 열 예정이었던 금투세 토론회를 전격 연기했다. '국민이 원하는 금융투자소득세 개선 방안 모색 토론회'라는 이름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던 이 토론회는 국세청 차장 출신인 임광현 민주당 의원과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가 공동대표로 있는 '조세·재정 및 통화·금융 정책연구회'가 공동 주최하기로 돼 있었다.

다만 토론회 직전 행사가 연기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증시 급락으로 민주당이 토론회를 급하게 미룬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민주당은 보완장치를 만들어 금투세를 예정대로 시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에 "이런 상황에서 금투세를 강행한다면 하반기의 세계적 불안 요소들에 더 큰 불안 요소를 더하는 ‘퍼펙트 스톰’을 우리 스스로 만들고 우리 스스로 거기 들어가는 것이 될 것"이라며 "대만은 1988년 금투세와 유사한 주식 양도세 도입 발표 직후 주가가 36.2%나 폭락했다. 우리가 왜 그길로 가야 하는가"라고 썼다.

그러면서 한 대표는 "단 하루의 해외발 주가하락에 놀라서 토론회조차 못 열 정도라면 금투세 강행 그만 둬야 한다"며 "금투세 폐지는 민생이다. 민주당에 민생을 위한 초당적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