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증가했다. 정부가 통신비 인하를 종용하는 등 악재가 이어졌다는 것을 감안하면 의외의 성과다.

SK텔레콤은 올해 2분기에 연결 기준 매출 4조4224억원, 영업이익 5375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공시했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7%, 영업이익은 1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10.76%에서 12.15%로 늘었다. 통신 3사 중 올해 2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높은 영업이익을 낸 곳은 SK텔레콤이 유일한 것으로 추정된다.

5세대(5G) 이동통신 시장이 성숙기를 지난 데다 정부의 통신비 인하 주문이 계속되면서 이 회사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눈에 띄게 줄었다. SK텔레콤의 올해 2분기 ARPU는 2만9298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 떨어졌다.

이 회사는 위기를 넘기 위해 마케팅 비용을 줄였다. SK텔레콤이 2분기에 투입한 마케팅 비용은 716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1% 감소했다. 비디오 코덱 특허와 관련한 일회성 수익 155억원이 영업이익에 반영된 것도 수익성에 보탬이 됐다. 특정 기업이 계약 기간 전체에 대한 로열티(특허 사용 대가)를 일시에 납부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비(非)통신 분야에서 성과가 나오기 시작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인터넷 서비스 기업 등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사업 수주를 따낸 게 2분기 매출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