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8월 6일 오후 2시 59분

국내외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자 기업공개(IPO)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참패해 IPO를 철회하는 기업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전진건설로봇, 유라클, 넥스트바이오메디컬, 케이쓰리아이, 엠83, 이엔셀, 티디에스팜, 아이스크림미디어, 아이언디바이스 등 9곳이 이달 청약에 나설 예정이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확장현실(XR) 기업 케이쓰리아이의 수요예측 마감일인 전날 일부 기관투자가가 주문을 회수했다. 전날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각각 8.7%, 11.3% 빠지는 등 증시가 폭락하자 황급히 물량을 뺀 것으로 풀이된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기술특례 상장 제도로 증시에 입성하는 기업은 영업이익이 안 나는 성장주가 대부분이라 주가가 하락할 때 더 큰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콘크리트펌프카 제조기업 전진건설로봇도 희망 공모가 상단 이상으로 공모가를 책정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주관사 측은 “시장 분위기에 맞춰 공모가를 조정해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IPO 기업들의 몸값 하향 조정이 순차적으로 일어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비교 기업 주가가 이전보다 하락한 만큼 기업가치를 조정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거나 제출 예정인 기업들이 상장 시기를 미루거나 공모를 취소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오는 4분기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정인 케이뱅크가 첫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배정철/최석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