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로 폭락했던 아시아 증시가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일본 닛케이 지수는 사상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고, 코스피도 80포인트 넘게 올랐는데요.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한숨은 돌렸지만 아직 안도하기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증권부 최민정 기자 나와있습니다. 최 기자, 오늘 증시 상황부터 짚어주시죠.

<기자>

오늘 코스피는 80포인트, 3.3% 오르며 2,520선을 회복했습니다. 역대 14번째로 높은 상승률인데요. 코스닥 역시 6% 넘게 올랐습니다.

장 초반, 코스피와 코스닥이 급등하며 4년 2개월 만에 프로그램 매도호가가 일시 정지되는 동반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습니다.

전날 폭락했던 닛케이지수도 3,200포인트, 10% 넘게 오르며 사상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는데요. 일본은행(BOJ)의 단기 정책금리 인상 이후 처음으로 나타난 반등입니다.

대만 가권지수도 3% 상승 마감에 성공했습니다.

간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의 7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분위기 반전 역할을 했습니다. PMI가 전월(48.8) 대비 개선된 51.4를 기록하며 경기침체 우려를 덜었기 때문입니다.

<앵커>

오늘 급등 마감에 성공했지만 안도할 수 없습니다. 불안요인 중 하나가 최근 주가급락으로 반대매매 가능성이 커진 건데, 상황 어떤가요?

<기자>

오늘 반등으로 큰 고비를 넘겼지만 지난 3거래일간 10% 이상 빠진 종목들이 1,500여개에 달하는데요.

어제인 5일 기준 5개 대형 증권사(한국투자, 키움, NH, 하나, 대신)의 담보부족계좌 수는 4만여개로 집계됐습니다. 한 달(7월 5일 1만여건) 사이 4배 넘게 급증한 건데요.

담보부족계좌는 개인 계좌의 총자산과 증권사로부터 투자를 위해 신용융자로 빌린 자금의 비율이 증권사가 정한 담보 비율보다 낮아진 계좌를 뜻하는데요.



주가가 하락해 계좌 평가액이 일정 수준 이하로 내려가면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처분하는 반대매매 조치가 이뤄집니다.

전날 기준 신용융자잔액 19조원, 단기 융자상품인 위탁매매 미수금 규모도 1조원에 달하는만큼 한 차례 더 하락장이 올 경우, 반대매매 위험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앵커>

어제는 급락, 오늘은 급등으로 국내 뿐아니라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커졌는데요. 증권가에선 도대체 언제 진정된다고 합니까

<기자>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반등에 성공했지만 추세적인 반등세로 이어가기 위해선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증권가의 공통적인 의견입니다. 인터뷰 듣고 오시죠.

[백영찬/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장: 미국 경제 지표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거든요. 빅테크의 실적 때문에 주가가 많이 급락했으니 기술적인 반등을 하는 거는 맞는데 반등세가 계속 강하지 않을 수는 있다.]

중동 정세 불안, 미국 대선, 엔·달러 환율 등 국내증시에 영향을 미칠 요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특히 장 초반 매수에 나섰던 외국인이 오후 들어 다시 매도로 전환했는데요. 외국인이 3거래일 동안 3조원 가까이 순매도하는 점도 우리 증시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국내증시의 변동성이 커진 만큼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도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최민정기자 choimj@wowtv.co.kr
담보부족계좌 4배 급증…반대매매 주의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