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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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6일(현지시간)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를 확정하며 선거 유세의 신호탄을 쐈다. CNN 등 외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해리스 부통령이 자신과 함께할 러닝메이트로 팀 월즈 미네소타주지사(60·사진)를 지명했다고 보도했다. 정치 평론가들 사이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최초의 유색인종 여성 대통령 후보인 만큼 균형을 맞추기 위해 백인 남성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교사 출신인 월즈 주지사는 대부분 공화당이 주도권을 잡아온 보수적 성향의 농촌 지역인 미네소타 제1선거구에서 하원의원 6선에 성공했다. 2019년부터 미네소타주지사로 재직 중이다. 미네소타는 확고한 민주당 성향의 지역이지만 주요 경합주인 위스콘신주, 미시간주와 인접해 있다.

월즈는 지난달 말 한 방송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부통령 후보 JD 밴스 오하이오주 상원의원을 “괴상한 사람들”이라고 언급하며 그들의 정치 의제를 비판했는데, 이 표현이 ‘밈’처럼 퍼지며 관심을 받았다. CNN은 “해리스가 월즈를 선택한 이유는 월즈의 편안함 때문”이라며 “월즈가 좋은 정치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해리스는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대통령선거를 약 3개월 앞두고 경제문제가 대선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면서 두 후보간 책임공방이 오갔다. 경기 침체 공포가 주식시장은 물론이고 유권자의 표심까지 덮칠 수 있어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주식시장이 폭락하고 있고 고용 숫자는 끔찍하며 우리는 3차 세계대전을 향해 가고 있다. 우리는 역사상 가장 무능한 지도자 두 명(조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을 갖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해리스 부통령 지지율 급상승에 제동을 걸기 위해 해리스의 약점으로 지목되는 경제문제를 강조한다. 바이든 대통령이 높은 인플레이션 때문에 공화당의 공격을 받아온 만큼 증시 급락으로 경제가 어렵다고 인식하는 유권자가 많아지면 해리스 측에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갈 수 있다. 트럼프 캠프는 경제가 어렵다는 뉴스 보도를 엮은 영상을 제작해 선거운동에 활용 중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초접전을 벌이고 있지만 경제문제에 관해서는 트럼프가 우위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25일 월스트리트저널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경제를 가장 잘 다룰 수 있는 후보로 응답자의 절반 이상(52%)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목했고 해리스 부통령을 꼽은 응답은 40%에 그쳤다. 정치 매체 더힐은 “공화당은 이번 증시 급락을 바이든 행정부의 실정과 해리스 부통령의 책임론을 부각할 기회로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