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 VS 유임…여연원장에 쏠린 눈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원장 인선을 놓고 장고에 들어갔다. 한 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임명한 홍영림 원장(사진)의 유임이 유력했지만 최근 기류가 달라지는 분위기다.

6일 여권에 따르면 한 대표는 지도부 인선을 이번주 마무리할 예정이다. 요직에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를 대거 등용했지만, 여의도연구원장과 홍보본부장의 거취에 대해서는 아직 뚜렷한 방향을 정하지 않았다.

당초 홍 원장의 유임이 유력한 것으로 얘기됐지만 이번주 들어 한 대표가 당내 여론을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점식 전 정책위원회 의장 교체 이후 친윤(친윤석열)계를 중심으로 교체 여론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변화’를 기치로 정책위 의장 교체를 강행한 한 대표가 ‘총선 책임론’을 피하기 힘든 여연 원장을 재신임하는 게 맞느냐는 지적이다. 특히 수도권 출마자와 낙선 인사들 사이에서 총선 당시 여연이 제 기능을 못 했다는 불만이 상당하다.

여연 내부도 어수선하다. 여연 노동조합은 지난 4월 성명서를 통해 홍 원장을 공개 규탄하기도 했다.

당시 노조는 “홍 원장은 1월 초 취임 후 직원 상견례를 제외하고 그동안 단 한 차례도 직원 전체 회의를 한 적이 없다”며 “총선 이후 단 한 차례의 구체적 업무 지시 없이 본인의 생존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력 돌려막기’ ‘전문가 부족’ 등 구조적인 문제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한 대표도 당 대표 취임 직후 개혁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여연을 △여론조사 및 빅데이터 △민생 정책 개발 △청년 정치 지원 등 3개로 분리·운영하는 개혁 방안을 제시했다.

이날 한 대표와 오찬을 함께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여의도연구원 개편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했다”며 “여연 개편을 금방 하려는 것 같진 않다”고 전했다. 새 여연 원장에는 유의동, 유경준, 윤희숙 전 의원과 고동진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