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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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이 올 2분기 어닝쇼크에 장 초반 25%대 급락하고 있다.

7일 오전 10시20분 현재 아모레퍼시픽은 4만원(24.13%) 내린 12만5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우(20.41%)와 아모레G(16.78%)도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전날 올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5%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3% 줄어든 9048억원으로 나타났다.

아모레퍼시픽의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화장품 부문의 이익이 줄었고, 데일리뷰티 부문이 적자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럭셔리 브랜드의 매출이 감소했을 뿐 아니라 면세, 뉴커머스(방문판매) 채널의 실적도 좋지 않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2분기 아모레퍼시픽의 국내 화장품 부문 영업이익은 2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줄었고, 국내 생활용품은 5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해외 사업 부문은 5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5월부터 코스알엑스의 연결 실적 편입에도 불구하고 면세와 중국 법인 부진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예상보다 부진했다"며 "중국 사업 개편으로 온라인 거래선을 재점검하면서 신규 재고 매입이 크게 축소됐고 기존 재고들도 일부 환입되면서 부진할 수밖에 없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글로벌 리밸런싱 전략으로 중국에서 발생하는 비중이 계속 축소되고 있지만 중국 법인의 비용 리스크는 당분간 동사의 연결 실적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중국 관련한 사업의 부진과 기대에 부합하지 못한 코스알엑스 실적 등 때문"이라며 "코스알엑스에 대한 기대가 높았던 만큼 2분기 아모레퍼시픽의 부진한 실적은 단기적인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주지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동남아시아 등 해외 매출과 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중국 구조 조정에 따른 비용 이슈가 최소한 3분기까지 실적 발목을 잡는 양상"이라며 "중국 영업적자가 예상보다 커 실적 컨센서스 하향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