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화를 봉송하는 진의 모습. /AP연합뉴스
성화를 봉송하는 진의 모습. /AP연합뉴스
자회사와의 갈등으로 그동안 투자심리가 악화돼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했던 하이브가 오랜 만에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2분기 실적이 예상 밖으로 선전한 데다, 간판 아티스트인 방탄소년단(BTS) 멤버 진의 새 앨범 발매 소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7일 오전 10시53분 현재 하이브는 전일 대비 1만6000원(9.33%) 오른 18만7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이브 주가가 18만원대에 오른 건 지난달 23일(종가기준) 이후 처음이다.

하이브는 이날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6405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증가한 규모다. 종전의 최대 실적인 지난해 2분기 6210억원을 뛰어넘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1조14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상반기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이는 병역 의무 중인 BTS의 단체활동 부재 속에서 이뤄낸 성과로 평가된다.

다만 2분기 영업이익은 509억원으로 37.4% 줄었고, 순이익도 165억원으로 85.9% 줄었다. 하이브는 이에 대해 "다양한 신사업의 본격 론칭으로 초기 비용이 집행된 데다, 신인 아티스트 라인업이 확대된 점이 영향을 줬다"며 "아티스트들의 국내외 활동이 대거 예정돼 있어 3분기부터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 하반기에는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BTS 진이 솔로 앨범을 내놓는다. 세븐틴은 새 앨범과 한국, 미국, 일본을 아우르는 월드투어를 펼친다. 뉴진스는 내년 월드투어를 예고했다.

지난 1일에는 멀티레이블 시스템을 고도화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의 멀티레이블 사업을 총괄하는 조직 '하이브 뮤직그룹 APAC'을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일본·라틴 현지화 그룹 배출 계획, 4분기 위버스 구독형 멤버십 서비스 론칭, 게임 부문 강화 전략도 공개했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이브의 체질 개선이 본격화할 전망"이라며 "새로 발표한 위버스 멤버십 서비스는 팬덤의 수요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현지화 그룹, 게임, 인공지능(AI) 사업은 긴 호흡에서 성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