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문정희가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옐로밤 연습실에서 열린 연극 '랑데부' 기자간담회에서 오픈 리허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배우 문정희가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옐로밤 연습실에서 열린 연극 '랑데부' 기자간담회에서 오픈 리허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연극 '랑데부' 문정희가 연기뿐 아니라 작품의 원안자로 이름에 오르게 된 이유를 밝혔다.

문정희는 7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랑데부' 연습실 공개 및 간담회에서 "제가 실제로 경험한 것들로 시놉시스 작업을 했는데, 이걸 연극으로 풀어보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게 됐다"며 "완성된 대본은 제가 생각한 이야기가 다르지만, 이런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랑데부'는 과거의 아픈 기억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자신만의 정해진 법칙에 스스로 가둬버린 남자와 자신을 찾고자 찾아온 여정의 끝에 자신을 가장 괴롭혔던 과거의 장소로 돌아와 버린 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서로 너무나도 다른 인생을 살아온 두 남녀가 만나 서로의 아픈 과거를 풀어가며 자신도 모르게 빠져드는 로맨스를 그린다.

틀을 깨는 다양한 시도를 즐기며 감각적으로 작품을 풀어내는 뉴욕 리빙시어터의 김정한이 연출을 맡았고, 남자 주인공 태섭 역에는 배우 박성웅과 최원영, 여자 주인공 지희 역에는 배우 문정희, 박효주가 출연한다. 영화와 드라마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배우들이 오랜만에 연극 무대에 참여해 다양하면서 심도 깊고 재밌는 연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특히 문정희는 살사를 추면서 겪은 실제 경험담을 작품에 녹여내 원안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문정희는 "제가 살사를 춘지는 24년 정도 됐는데, 실제로 반도체와 로켓을 연구하는 친구가 있어서 춤을 수학으로 배우는 게 재밌더라"라며 "그렇게 시놉시스 작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문정희는 "제 머릿속에 갖고 있던 많은 이야기가 있었는데, 연출님이 주신 책이 재밌었다"며 "2인극이라는 부담이 엄청나다. 한 번도 퇴장이 없고 모든 걸 저희의 연기로 채워야 하는데 그를 통해 함께 관객들과 호흡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기에 매 순간 즐기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배우들과 가깝게 교감하면서 공연한지 20년이 됐는데 '참 연기가 맛있다' 이런 느낌이 든다"며 "배우들의 매력이 상당하다. 무대에서 그런 부분이 드러날 거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랑데부'는 오는 24일부터 9월 21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상연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