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내년 상반기까진 메모리 호황"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사진)이 7일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내년 상반기까지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곽 사장은 이날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에서 열린 ‘함께하는 더(THE) 소통 행사’에서 임직원들에게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메모리반도체 업황을 끌어올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인공지능(AI) 서버용 HBM 등 고부가가치 D램 수요 증가로 시작된 메모리반도체 상승 사이클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란 얘기다.

내년 하반기 이후 업황에 대해선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신중한 의견을 나타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내년 하반기부터 안 좋아진다는 건 아니고 시장의 경쟁 상황과 수급 환경을 살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AI 시장 확대에 따른 메모리 수요가 내년에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승부처는 내년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6세대 ‘HBM4’다. SK하이닉스는 HBM 리더십 수성을 위해 대만 TSMC와 함께 HBM4를 개발하고 있다.

곽 사장은 올 2분기 실적(매출 16조4233억원, 영업이익 5조4685억원)과 관련해 “슈퍼 사이클로 불렸던 2018년 이후 처음으로 5조원대 분기 영업이익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며 직원들의 노력을 치하했다.

HBM 호재로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도 상향 조정됐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날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올렸다. S&P가 SK하이닉스에 부여한 역대 최고 등급이다.

황정수/장현주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