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리니지 IP로 동남아 개척…베트남 유니콘과 합작사 설립
엔씨소프트가 동남아시아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베트남 정보기술(IT) 업체와 합작법인을 세웠다. 이 법인을 통해 올해 이 시장에서 ‘리니지2M’을 출시하기로 했다.

엔씨소프트는 베트남 VNG와 지난 6일 베트남 호찌민 VNG캠퍼스에서 협약식을 하고 합작법인 ‘NCV게임즈’를 출범했다고 7일 발표했다. VNG는 ‘베트남판 카카오톡’으로 불리는 메신저 앱 잘로의 운영사다. 베트남에서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원 이상 유니콘 기업으로 평가받은 업체이기도 하다. 자체 게임 스튜디오 11곳을 운영하면서 동남아에 게임 130종을 공급하는 사업도 하고 있다.

합작법인인 NCV게임즈는 엔씨소프트의 지식재산권(IP) 기반 서비스를 현지 운영하는 업무를 맡는다. 올 하반기에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등 6개국에 모바일 게임인 리니지2M을 출시한다.

IT업계에선 다양한 온라인 서비스를 공급하는 VNG와 협업하면 엔씨소프트가 게임 외 분야로도 동남아 시장을 넓히기가 용이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왼쪽)는 “NCV게임즈가 동남아 시장에서 게임과 접목해 새롭고 혁신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씨소프트가 2020년 세운 베트남 법인인 ‘NC베트남비주얼스튜디오(NCVVS)’는 운영을 계속한다. NCVVS는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선보인 게임 ‘쓰론앤리버티’의 디자인 작업을 지원해왔다. 엔씨소프트는 미국, 유럽, 일본, 대만 등에서도 해외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엔씨소프트가 2021년 ‘리니지W’를 동남아에 출시했을 땐 적극적인 홍보가 쉽지 않았다”며 “합작법인이 동남아 시장 개척의 엔진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