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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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가 상장 이후 가장 낮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2356억 원, 영업이익 28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1%, 89.4% 줄었다. 카카오게임즈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이후 4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20년 9월 상장 이후 가장 적었다. 카카오게임즈는 2020년 9월 상장 이후 2021년 2분기(81억원), 2022년 4분기(89억원)를 제외하곤 100억원이 넘는 분기 영업이익을 유지해왔다.

모바일 게임 신작의 부진이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이다. 모바일 게임 부문 총매출은 134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8% 줄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월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인 ‘롬’을 전 세계에 출시했다. 6월엔 대만, 일본 등 해외에 MMORPG ‘아키에이지 워’를 선보였지만 기대 이하의 성과를 거뒀다는 업계 평가가 지배적이다.

자회사 카카오VX의 적자도 악재였다. 조혁민 카카오게임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카카오VX의 3분기 매출 증가가 예상되지만, 전반적인 반등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올 2분기 기타 부문의 매출은 84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9% 줄었다.

PC 게임 부문 매출은 소폭 성장했다. PC 게임 매출은 16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7.3% 증가했다.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고 있는 ‘배틀그라운드’의 협업 업데이트 효과 덕을 봤다.

카카오게임즈는 신작 출시와 사업 효율화로 반등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모바일 MMORPG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신작 게임들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14일 실시간 전략게임(RTS) ‘스톰게이트’의 앞서 해보기를 시작으로, 올 4분기 PC 핵앤슬래시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패스 오브 엑자일2’를 국내 시장에 선보인다. 내년에는 PC 온라인 및 콘솔 게임 사업을 확장해 AAA 급 대작인 ‘크로노 오디세이’, ‘아키에이지2’, ‘검술명가 막내아들(가제)’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6일 크래프톤 주식을 대상으로 27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을 공시했다. 이 자금을 신작 게임 투자와 해외 시장 확장을 위한 투자 비용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3분기부터는 비핵심 사업과 프로젝트 정리도 진행한다. 핵심 사업에 집중해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다만 일각에서 나오는 자회사 매각설에 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조 CFO는 “매각은 검토 중인 방안 중 하나일 뿐”이라며 “사업 축소 등 정리를 위한 다른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황동진 기자 rad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