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용암해수로 만든 미네랄워터 ‘제주 한라수’  /한도그린F&B 제공
제주 용암해수로 만든 미네랄워터 ‘제주 한라수’ /한도그린F&B 제공
장마가 일찍 끝나고 30도가 넘는 역대급 폭염이 이어지면서 음료 시장이 최대 성수기를 맞았다. 최근 건강에 민감해진 소비자를 겨냥한 제로(ZERO) 트렌드와 더불어 일상에서 수분 충전과 활력을 돕는 '제로 칼로리'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제로 음료 시장은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홈플러스는 제로 음료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70% 증가했다고 밝혔다. 롯데칠성음료의 올해 1분기 제로칼로리 탄산음료 매출은 700억 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코카콜라 역시 코카콜라제로 매출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전년 대비 3.6% 증가했다.

대한민국 선수단의 선전이 이어지고 있는 파리올림픽 열기까지 더해지면서 제로 음료 시장이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코카콜라의 '파워에이드 스칼렛 스톰'은 상큼한 복숭아향에 기존 파워에이드와 동일하게 칼륨, 칼슘, 마그네슘 등 전해질 이온 성분과 비타민 B(B3, B5, B6) 등을 함유했다. 이온 함유 수분 보충 음료에 저당 트렌드를 더한 ‘토레타 제로’와 함께 저칼로리로 출시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롯데칠성음료도 지난해 '밀키스 제로'에 이어 최근 게토레이의 맛은 유지하면서도 칼로리와 당을 낮춘 ‘게토레이 제로’를 출시했다. '제로 탄산'에 이어 '제로 이온' 등 '제로'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빙그레도 제로 칼로리를 실현한 '생귤탱귤 제로 감귤'과 당류가 0g인 ‘더위사냥 제로 디카페인 커피’를 출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내 시판되는 먹는샘물과 비교해 혼합음료로 분류되는 제주 한라수도 제로 칼로리 물로 쿠팡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MZ세대에 인기를 얻고 있다. 제품 판매량은 6개월 전보다 30% 이상 증가했다.

제주 한라수는 화산암반층의 현무암을 통해 천연 필터링 된 용암해수로 만들어 마그네슘, 칼슘, 칼륨 등 필수 미네랄이 시중 판매되는 식수보다 2배가 많이 함유된 경도 40㎎/ℓ의 연수 제품이다. 청정 해수에서 취수해 희귀한 미네랄과 무기 영양 성분이 풍부해 갈증 해소는 물론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류와 칼로리를 줄이려는 제로 소비트렌드에 따라, 구매 수요 증가와 제품 출시로 이어지고 있다”며 “여름 휴가철, 폭염이 이어지면서 맞아 건강관리를 하는 사람들에게 최근 가볍게 마시면서 빠르게 수분을 보충해주는 '제로 칼로리' 제품들에 대한 수요는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물로 미네랄을 섭취하면 흡수율이 높아 다양한 성분을 고루 섭취할 수 있고, 수분이 배출돼도 미네랄이 체내에 남아 폭염 속에 땀을 많이 흘려 생길 수 있는 탈수나 어지럼증 등을 예방하며 자기 관리는 물론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