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 한 분만 와도 좋아요. 그 한 명을 꼭 울릴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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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 창작 연극 <랑데부> 기자 간담회
강박증 겪는 태섭과 중국집 딸 지희가 만나
서로의 아픈 과거를 얘기하며 사랑 빠져
박성웅은 24년 만에 연극 무대 복귀
"신세계 잇는 대표작 될 것"
8월 24일부터 9월 21일까지 서울 LG아트센터
강박증 겪는 태섭과 중국집 딸 지희가 만나
서로의 아픈 과거를 얘기하며 사랑 빠져
박성웅은 24년 만에 연극 무대 복귀
"신세계 잇는 대표작 될 것"
8월 24일부터 9월 21일까지 서울 LG아트센터
"박성웅의 대표작하면 <신세계>나 <태왕사신기>를 얘기하지만, 앞으로 누군가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을 물으면 <랑데부>라고 대답할 겁니다"
지난 7일 서울 영등포구 종합문화공간 옐로밤에서 열린 연극 <랑데부> 기자 간담회에서 배우 박성웅은 24년 만에 무대 복귀한 소감에 이렇게 대답했다. 오는 21일 초연 무대에 오르는 창작극 <랑데부>. 너무나도 다른 두 남녀가 만나 서로의 아픈 과거를 얘기하며 사랑에 빠지는 2인극이다. 박성웅과 최원영이 강박증을 지닌 우주과학자 태섭, 문정희와 박효주가 아버지로부터 중국집을 물려받은 지희를 연기한다. 여러모로 실험적인 작품이다. 무대는 마치 펜싱 경기장처럼 두 배우가 마주 보고 서 있는 기다란 형태다. 객석도 패션쇼 런웨이를 보듯 무대 양옆에 배우를 코앞까지 붙어있다. 바닥은 러닝머신처럼 움직인다. 이 장치 덕에 두 남녀가 서로를 향해 뛰어가지면 쳇바퀴를 돌 듯 가까워지지 않는 모습이 연출된다. 두 명의 배우의 힘만으로 무대를 채우는 2인극이다. 한 시간 반 동안 퇴장하지 않고. 의상 변경도 없고, 의자나 책상 등 아무런 소품 없다. 문정희는 "대사와 몸짓과 에너지만으로 극장을 채워야 하는 부담이 있다"면서 "그런 긴장과 두려움이 무대를 직접적으로 가까이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매체에서 냉혹하고 잔인한 연기로 알려진 박성웅의 캐스팅도 주목받는 지점. 김정한 연출은 박성웅에 대해 "소년 같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지금까지 박성웅이 작품들에서 연기한 '분노'라는 감정은 가장 원초적인 감정"이라며 "그렇기에 분노하는 인물의 이면에는 순수함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성웅의 연기 이면에 숨겨진 순수한 에너지가 무대에서 반짝일 수 있겠다는 판단이었다.
박성웅 역시 자신의 이미지를 생각했을 때 제의를 받고 의아했다고 했다. 그는 "'왜 나를 골랐지'라는 생각부터 들었다"며 "남들이 보지 않는 새로운 모습을 찾아줬다는 생각에 고마운 마음이 들어 이 작품에 100% 몰입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24년 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오는데 쉬운 작품으로 돌아오고 싶지 않았다"며 "대본을 보고 '이 정도는 돼야지, 한 번 붙어보자'는 생각에 참여했다가 일주일 만에 욕을 할 정도로 힘들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초연에 창작 연극인 탓에 아직 공연계에 입소문을 타기를 기다리고 있는 <랑데부>. 박성웅은 "단 한 명의 관객밖에 없어도 괜찮다"고 했다.
"이 작품에는 코미디도 있고, 인생, 슬픔이 모두 담겨있습니다. 관객 한 분만 오셔도 좋습니다. 저희는 그 한 명을 반드시 울릴 거니까요."
연극 <랑데부>는 오는 8월 24일 서울 마곡동 LG아트센터에서 초연 무대에 오른다. 공연은 9월 21일까지 약 4주간 이어진다.
구교범 기자
지난 7일 서울 영등포구 종합문화공간 옐로밤에서 열린 연극 <랑데부> 기자 간담회에서 배우 박성웅은 24년 만에 무대 복귀한 소감에 이렇게 대답했다. 오는 21일 초연 무대에 오르는 창작극 <랑데부>. 너무나도 다른 두 남녀가 만나 서로의 아픈 과거를 얘기하며 사랑에 빠지는 2인극이다. 박성웅과 최원영이 강박증을 지닌 우주과학자 태섭, 문정희와 박효주가 아버지로부터 중국집을 물려받은 지희를 연기한다. 여러모로 실험적인 작품이다. 무대는 마치 펜싱 경기장처럼 두 배우가 마주 보고 서 있는 기다란 형태다. 객석도 패션쇼 런웨이를 보듯 무대 양옆에 배우를 코앞까지 붙어있다. 바닥은 러닝머신처럼 움직인다. 이 장치 덕에 두 남녀가 서로를 향해 뛰어가지면 쳇바퀴를 돌 듯 가까워지지 않는 모습이 연출된다. 두 명의 배우의 힘만으로 무대를 채우는 2인극이다. 한 시간 반 동안 퇴장하지 않고. 의상 변경도 없고, 의자나 책상 등 아무런 소품 없다. 문정희는 "대사와 몸짓과 에너지만으로 극장을 채워야 하는 부담이 있다"면서 "그런 긴장과 두려움이 무대를 직접적으로 가까이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매체에서 냉혹하고 잔인한 연기로 알려진 박성웅의 캐스팅도 주목받는 지점. 김정한 연출은 박성웅에 대해 "소년 같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지금까지 박성웅이 작품들에서 연기한 '분노'라는 감정은 가장 원초적인 감정"이라며 "그렇기에 분노하는 인물의 이면에는 순수함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성웅의 연기 이면에 숨겨진 순수한 에너지가 무대에서 반짝일 수 있겠다는 판단이었다.
박성웅 역시 자신의 이미지를 생각했을 때 제의를 받고 의아했다고 했다. 그는 "'왜 나를 골랐지'라는 생각부터 들었다"며 "남들이 보지 않는 새로운 모습을 찾아줬다는 생각에 고마운 마음이 들어 이 작품에 100% 몰입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24년 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오는데 쉬운 작품으로 돌아오고 싶지 않았다"며 "대본을 보고 '이 정도는 돼야지, 한 번 붙어보자'는 생각에 참여했다가 일주일 만에 욕을 할 정도로 힘들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초연에 창작 연극인 탓에 아직 공연계에 입소문을 타기를 기다리고 있는 <랑데부>. 박성웅은 "단 한 명의 관객밖에 없어도 괜찮다"고 했다.
"이 작품에는 코미디도 있고, 인생, 슬픔이 모두 담겨있습니다. 관객 한 분만 오셔도 좋습니다. 저희는 그 한 명을 반드시 울릴 거니까요."
연극 <랑데부>는 오는 8월 24일 서울 마곡동 LG아트센터에서 초연 무대에 오른다. 공연은 9월 21일까지 약 4주간 이어진다.
구교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