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효자' K-2전차 핵심기술, 연구원이 경쟁사로 빼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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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생방 장치 설계도면 등 넘겨
檢, 3명 기소…해외유출 정황도
檢, 3명 기소…해외유출 정황도
![K2 전차가 가동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로템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408/AA.30387090.1.jpg)
7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산업기술안보수사대는 K-2 전차 내 주요 부품인 화생방 양압장치를 생산하는 S사의 전직 연구원 김모씨 등 3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김씨 등은 2017년 9월 경쟁사인 A사로 이직하는 과정에서 화생방 양압장치의 설계 도면과 개발보고서, 국방 관련 자료 등을 외장 하드를 통해 외부로 빼돌린 혐의(방위사업법 위반 등)를 받는다. 사건을 맡은 수원지방검찰청 평택지청은 최근 김씨 등을 기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7년은 북한 핵실험 및 생화학무기 공격에 국민적 관심이 높던 때다. 북한의 생화학무기 전력은 세계 3위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은 전쟁 발발 시 생화학무기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육군이 보유한 K-1 전차 1000여 대에 화생방 양압장치를 설치하는 사업을 벌였다. 화생방 양압장치를 달고 실전 배치된 K-2와 달리 K-1엔 이 장비가 장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찰에 따르면 A사는 거액 연봉을 제시하고 김씨 등을 스카우트한 뒤 K-1에 화생방 양압장치를 다는 성능개량사업 사업자로 참여했다. 이 장치는 대당 약 5000만원이다. 하지만 A사는 사업에서 탈락했다. S사는 기술 유출로 500억원 이상의 손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사가 중동 국가에 장치 수출을 시도해 실제 계약이 이뤄진 정황도 포착했다.
조철오/김다빈 기자 che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