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슬라가 후드(앞 트렁크) 잠금장치 결함 등 안전 문제를 이유로 중국에서 전기차 168만 대에 대해 리콜 조치에 나섰다.

7일 남방신문망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 규제당국인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전일 성명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공지했다. 시장감독관리총국은 “대상은 2020년 10월 15일~올해 7월 17일에 중국으로 수입됐거나 중국에서 제조된 총 168만3627대의 모델S, 모델X, 모델3, 모델Y 전기차”라고 밝혔다. 이어 “리콜 대상에 포함된 일부 차량은 후드 래치(잠금장치) 시스템에 결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잠금이 해제된 후드를 감지하지 못하고 운전자에게 알리지 못해 주행 중 후드가 열리고 운전자 시야가 가려져 충돌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테슬라의 중국 내 대규모 리콜이 중국 규제당국에 의해 발표됐다”며 “테슬라는 무선 통신 방식으로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해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조치는 테슬라가 동일한 문제로 지난달 말 미국에서 전기차 185만 대에 대한 대규모 리콜을 진행한 데 이어 나왔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에 따르면 테슬라는 제조 차량 일부의 소프트웨어가 차량 후드가 열린 상태를 감지하지 못하는 문제를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이에 따라 잠재적으로 해당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차량 약 185만 대를 리콜했다.

테슬라는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도 중국 진출과 투자에 적극적인 미국 기업 중 한 곳이다. 상하이에 미국 외 지역의 첫 공장인 기가팩토리3를 세워 2019년 1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이 공장에선 같은 해 12월 첫 완성차를 선보였고 지난해 9월 기준으로 총 200만 대를 생산했다. 또 테슬라의 주력 제품인 모델Y는 지난 6월 신에너지 차량 조달 목록에 처음으로 포함돼 중국 관용차가 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