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전격적인 긴축을 단행하며 지속적인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둔 지 1주일 만이다. 일본은행의 ‘갈지자 행보’에 최근 반등세를 보이던 엔화 가치가 다시 하락했고, 일본 증시는 장중 3% 가까이 치솟았다.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 부총재는 7일 홋카이도에서 열린 강연에서 “금융·자본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금리가 물가상승률을 고려할 때 실질적으로 매우 낮다”면서도 “은행은 완화적인 금융 조건을 유지해 경제를 계속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틀 전 31,458.42에 마감하며 1987년 이후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한 닛케이지수는 이날 1.2% 오른 35,089.62로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2.9%대 상승했다.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이후 144엔대까지 하락(엔화 가치 상승)한 엔·달러 환율은 우치다 부총재 발언 직후 146엔대로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움직임이 일부 진정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