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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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버스터 약물로 기대되어온 당뇨 및 비만치료제 오젬픽과 위고비로 유명한 덴마크의 제약 대기업 노보 노디스크가 예상을 밑도는 2분기 실적으로 7일(유럽현지시간) 주가가 급락했다. 미국증시 예탁증서(NVO)는 이 날 오전 6시 기준으로 2.5% 하락했다.

7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노보 노르디스크는 이 날 259억 덴마크 크로네(5조 2,100억원)의 영업 이익을 보고해 컨센서스였던 318억 덴마크 크로네에 못미쳤다. 주당 순이익은 4.5 덴마크 크로네(905원)로 분석가들이 예상한 주당 4.9 크로네보다 낮았다.

매출도 분석가들의 예상치인 687억 덴마크 크로네(13조8,200억원)를 밑돌았다.

특히 시장이 기대한 위고비의 매출이 116억 6,000만크로네(2조3,400억원)로 분석가들이 예상한 135억 4,000만크로네보다 훨씬 적었다. 동일한 성분의 당뇨병치료제인 오젬픽의 매출도 분석가들의 컨센서스인 301억크로네(6조원)못미치는 290억크로네(5조8,400억원)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올해 이익 전망치도 줄였다. 영업 이익 성장률은 종전의 22%~30%보다 2포인트씩 내린 20%~28% 범위로 예상했다. 그러나 매출 성장률은 종전 19%~27%에서 22~28%로 상향했다.

시가총액 5,000억달러로 유럽 최대 기업인 노보 노르디스크 주식은 올들어 지난 12개월 동안 34% 상승했다. 유럽의 벤치마크 블루칩 지수인 스톡스 600은 같은 기간동안 6.6% 상승했다. 이 회사의 미국예탁증서 역시 26% 상승해 S&P500의 상승률을 앞지른다.

미국 식품의약국에 따르면 위고비는 여전히 공급이 부족한 상태이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2형 당뇨병 치료에 사용되는 동일한 약물의 브랜드명인 위고비와 오젬픽의 공급을 늘리기 위해 지난 6월 미국내에 41억달러의 공장 건설을 발표하기도 했다.

미국 제약업체인 일라이릴리와 노보의 가치 평가는 최근 몇 년 동안 투자자들이 GLP-1 체중 감량 및 당뇨병 약에 열광하면서 급증했다.

일라이 릴리 주가도 S&P500의 16% 상승을 두 배 이상 웃도는 36% 이상 상승했다.
노보 비만치료제 위고비 판매 기대 이하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