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칭 쇼핑몰의 모습 / 사진=소비자원 제공
사칭 쇼핑몰의 모습 / 사진=소비자원 제공
미국 유명 패션브랜드 '코치(COACH)'의 공식 쇼핑몰을 가장해 소비자를 속이는 '사칭 해외쇼핑몰'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정가 수십만원대의 지갑과 가방을 1~2만원에 판매하는 수법으로 소비자들 속여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은 코치 사칭 해외쇼핑몰 관련 피해 사례가 올해 28건 접수됐다고 8일 밝혔다. 이는 7월 중 관련 피해 접수 후 상담 건수가 계속 늘어난 결과다. 접수 사례별로 살펴보면 '코치아울렛딜샵' 피해 상담 건수가 20건이었고, '코치아울렛세일샵' 피해 상담 건수가 8건이었다. 소비자원은 두 쇼핑몰 사업자 이메일이 같아 사업자가 두 개의 사이트를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칭 쇼핑몰들은 모두 코치 브랜드의 공식 판매 사이트로 오인하게 쉽게 만들어졌다. 사이트의 주소와 디자인 외형이 공식 사이트와 비슷하게 꾸며져서다. 해당 쇼핑몰은 정가 수십만원대의 가방과 지갑 등을 90% 이상 할인한 1~2만원에 판매해 소비자들을 모았다. 또 상품을 한정된 시간에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는 '타임딜'과 같은 방식으로 소비자 구매를 재촉하는 마케팅 수법도 썼다.

문제는 해당 사이트에는 구매 취소 버튼이 없어 주문 취소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소비자원에 피해를 접수한 A씨도 사기 쇼핑몰에서 결제한 58달러(약 8만 3000원)을 환불받지 못하고 있다. 사이트에 적힌 이메일을 통해 환불 관련 따로 연락을 취했지만, 회신이 없어 피해 구제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최근 SNS 광고를 보고 구매한 유명 브랜드 상품과 관련한 소비자 피해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며 “공식 쇼핑몰의 정가보다 지나치게 저렴하다면 가짜 제품이나 사기일 가능성이 커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희원 기자 to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