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전현무가 생애 첫 올림픽 역도 캐스터로 나선다. /사진=KBS 제공
방송인 전현무가 생애 첫 올림픽 역도 캐스터로 나선다. /사진=KBS 제공
방송인 전현무가 생애 첫 올림픽 역도 캐스터로 나선다. 올림픽 중계 관련 경험이 전혀 없는 그가 예능프로그램에서 만난 역도선수 박혜정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파리로 향한 것으로 알려지며 이목이 쏠리고 있다.

KBS에 따르면 전현무는 지난 6일 프랑스 파리에 도착했다.

전현무는 KBS 스포츠국을 통해 "드디어 파리 공항에 도착했다. 사격에서 김민경 위원이 좋은 성적 냈다고 들었다. 시청률도 잘 나왔고"라면서 "그 좋은 기운을 받아서 저 전현무도 3일 뒤 박혜정 선수의 역도 중계 시청률 1위로 보답하겠다. 파이팅"이라고 전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의 은퇴 이후 역도는 올림픽 비인기 종목으로 분류돼 왔다.

지난 6월 전현무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출연한 박혜정은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냈는데, 입국 날짜가 배드민턴 선수들과 겹쳤다. 배드민턴 쪽으로 기자들이 몰려 마음이 아팠다"고 비인기 종목 선수로서 겪는 서러움을 토로했다. 그는 "현장 중계가 왔다는 사실을 알면 '보여 줘야지'라는 마음이 든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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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들은 전현무는 "내가 역도 중계에 참여해 도움을 주겠다"고 약속했던 바다. 스포츠 중계 자체가 처음이라 부담이 클 법도 하지만, 박혜정의 가슴 아픈 사연을 접하고 전격 파리행을 결심했다는 게 KBS 측의 설명이다. 고정프로그램이 21개에 달하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박혜정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선뜻 파리로 향했다.

전현무의 영향일까. 2024 파리 올림픽 역도 중계는 주요 경기 이상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KBS 전현무에 이어 SBS는 배성재를 역도 캐스터로 내세웠다.

지난달 2일 유튜브 채널 KBS 스포츠가 공개한 영상에서 전현무는 "나 때문에 배성재가 하는 거 알지?"라며 "원래 SBS는 중계 안 하려고 했다. 역도 종목 (입장에선) 잘된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프로필 사진을 촬영하면서 "배성재 게 섰거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배성재는 SBS 대표 캐스터로, 다양한 스포츠를 중계했지만 역도 중계를 맡는 건 그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2024 파리 올림픽 역도 경기는 7일 남자 역도 61kg 경기를 시작으로 대회 마지막인 11일까지 이어진다. 여자 역도 81kg 이상급인 박혜정은 파리 올림픽 마지막 날인 오는 11일 금메달에 도전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