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사진=뉴스1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사진=뉴스1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내년 1월 시행 예정인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에 대해 "부분적인 손질이 있더라도 예정대로 시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진 의장은 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거의 모든 투자자가 세금을 가지고 투자를 결정하는 게 아니고, 수익이 발생하느냐를 가지고 투자 여부를 결정하지 않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 주식시장에서 수익이 예상되면 세금이 있어도 투자하는 것"이라며 "세계의 선진 금융시장들, 또 활성화된 자본시장에서는 전부 다 주식 양도소득세가 도입돼 있다"고 강조했다.

진 의장은 금투세 도입이 주가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는 대통령실의 주장을 반박하며 "무슨 근거로 그렇게 말씀하시는지 모르겠다. 혹시 나중에 주식시장이 살아나지 못하고 영 주저앉을 때를 대비해서 그 핑곗거리를 찾고 있는 게 아니냐"고 되물었다.

금투세 시행으로 외국인 '큰 손' 투자자가 빠져나갈 수 있다는 지적에도 "외국인 투자자는 주식시장이 있는 나라에서 세금을 내는 게 아니고 자기 본국 거주지 국가에서 세금을 내게 돼 있다"며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재명 전 대표가 공제 한도 완화를 언급한 것에 대해선 "우리나라 주식 투자 수익률이 한 6% 된다고 하는데, 10%로 가정해도 1년에 5000만 원 수익을 내려면 5억 원을 현금으로 주식시장에 투자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렇게 막 올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전당대회에서 최종적으로 지도부가 구성되고 나면 그 지도부를 중심으로 당의 총의를 확인하는 작업을 해야만 한다"며 "당의 총의가 그렇게 모인다면 당인의 한 사람으로서 따르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진 의장은 최근 자신의 블로그 등으로 몰려와 '금투세를 폐지하라'며 악플 세례를 쏟은 이들에 관해선 "실제로 개미투자자인지 어쩐지 모르겠지만 제 블로그에 들어와서 댓글을 막 수없이 많이 달고 또 험한 얘기도 쏟아놓고 그랬다"고 토로했다.

현재 진 의장 블로그에 올라온 최신 글들에는 '금투세 폐지'를 주장하는 이들의 댓글로 도배되고 있다. 이들은 "열성 민주당 당원이다. 총선 때 어려운 지역구 후원금 내며 지지했는데, 당신 때문에, 금투세 때문에 돌아서겠다. 반성해라", "금투세 폐지해달라. 민주당에 정떨어지고 있다", "시가총액 250조 증발시키고 25만원 지급하냐", "민주당 한 번이라도 찍었던 손가락을 반성한다", "고집부리지 말고 금투세 폐지했으면 좋겠다"는 등의 댓글을 달았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