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해외여행을 가기 위해선 은행이나 환전소를 방문해 현지 화폐를 환전하는 것이 필수적이었다. 최근에는 주요 은행과 카드사들이 해외 결제 특화 카드인 ‘트래블카드’를 선보이며 환전은 선택 사항이 됐다. 현지에서 수수료 없이 현금자동입출금기(ATM)로 출금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카드를 발급받는 것마저 번거롭게 느껴진다면 간편결제를 주목할 만하다.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페이 등 주요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면 각종 할인 혜택도 챙길 수 있어 알뜰한 소비를 할 수 있다.
해외여행 간다면 '네카토' 할인도 챙기세요
‘네카토’ 3사는 중국 앤트그룹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 ‘알리페이플러스’와 제휴해 결제 편의성을 높였다. 네이버페이는 전 세계 65개, 카카오페이와 토스페이는 각각 50여 개국, 49개국 및 지역에서 QR·바코드 결제를 지원한다. 일본 중국 베트남 태국 등 아시아 지역은 물론 미주 유럽 등 주요국에서 대부분 이용할 수 있다.

간편결제 앱의 가장 큰 장점은 편의성이다. 네카토 앱만 있다면 별도의 환전이나 카드 발급 절차 없이 해외에서 곧바로 사용할 수 있다. 해외 체류 시엔 결제 바코드가 자동으로 해당 국가의 해외 결제로 전환된다. 따로 앱을 설치하거나 설정을 변경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네이버 앱이나 카카오톡 앱에서도 결제가 가능하지만, 중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카카오톡 이용이 어려워 별도의 페이 앱을 설치하는 게 좋다.

환전 수수료가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각 앱에 계좌를 미리 연결하면 현재 환율을 적용해 자동으로 환전 및 결제가 이뤄진다.

간편결제 이용 시 파격적인 할인 혜택도 챙길 수 있다. 예를 들어 네이버페이는 일본 다카시마야백화점에서 2만엔(약 18만5000원) 이상 결제 시 4000엔(약 3만7000원)을 즉시 할인해준다. 이 밖에 일본 돈키호테와 빅카메라에서도 최대 10% 할인을 지원하고, 태국 말레이시아 프랑스 영국 독일 등에서도 각종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카카오페이는 일본 다이마루·마쓰자카야백화점에서 2만엔 이상 결제 시 5000엔(약 4만6000원)을 할인해준다. 이 밖에 일본 로손편의점에서 최대 10%, 후쿠오카·간사이공항 등에서도 10% 할인받을 수 있다. 태국과 홍콩 등에서도 할인 혜택을 챙길 수 있다. 쇼핑 계획이 있다면 사전에 네이버페이나 카카오페이 앱에서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좋다.

QR·바코드 결제가 불가능한 가맹점에선 간편결제를 이용할 수 없다. 네이버페이는 실물 카드인 ‘네이버페이 머니카드’를 통해 이 같은 불편함을 해결했다. 이 카드는 충전된 네이버페이 머니·포인트를 자동 환전해 사용하는 선불카드다. 연회비와 전월 실적 조건이 모두 없는 게 강점이다. 해외 결제 수수료를 포인트로 전액 돌려주는 방식으로 사실상 수수료를 면제했다.

해외 현장 결제는 물론 온라인·직구 등에 대해 이용금액의 3%를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