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 한국예탁결제원과 미국 증권시장 결제 주기 단축 기여
최근 ‘서학개미’에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미국 주식의 매도 자금이 예전보다 하루 일찍 입금돼 유연한 현금 운용이 가능하게 됐다.

지난 5월 28일부터 미국 주식시장에서 주식이나 채권 등 증권거래가 체결된 후 실제로 자금과 증권이 현금화되는데 걸리는 기간, 즉 결제 주기가 기존 이틀(T+2일)에서 하루(T+1일)로 단축됐다. 이에 따라 투자자의 미국 주식 매도 금액은 거래 체결 후 세 번째 영업일에서 두 번째 영업일로 하루 일찍 입금되고 있다.

결제 주기가 하루 단축되면서 개인 투자자들은 원하는 시간에 신속하게 재투자하고 유연하게 자금 운용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됐다. 대규모 자산을 관리하는 기관 투자자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시장 변동성에 보다 신속히 대응하고 새로운 투자 기회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게 됐고 긴 결제 주기로 인한 위험이 감소했다.

주식 거래 시 심각한 주가 변동이 발생하거나 거래 상대방의 재정적 여건에 따라 결제 의무를 제때 이행하지 못하게 되면 손실이나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 2021년 게임스탑 사태는 이런 위험이 일반 투자자들에게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미국 증권 산업과 투자자들은 금융당국에 금융 시장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투자자들에게 보다 나은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안전장치를 요청했다.

이에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는 관련 기관들과 협의체를 구성해 약 18개월 기간의 의견수렴을 거쳐 결제 주기 단축을 결정했다.

1995년 T+5일 결제에서 T+3일 결제로, 2017년 T+2일로 단축한 미국 주식시장의 결제 주기는 2024년 5월 28일부터 T+1일로 단축됐다.

전 세계 100여개국 600여 금융기관 고객에 글로벌 증권 보관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씨티은행은 한국예탁결제원과 협업해 결제 주기 단축을 준비해 왔다. 지난 5월 한국예탁결제원을 포함한 글로벌 고객들의 미국 및 캐나다, 멕시코 시장의 결제 주기 단축 이행을 성공적으로 지원했다.

씨티은행과 한국예탁결제원은 2003년 글로벌 수탁 서비스 계약을 시작으로 지난 20여년 간 국내 투자자들의 외화증권 결제 및 보관 업무를 함께해 왔다. 양사는 함께 전산시스템을 확충하고 자동화했고, 단축된 결제 주기 및 미국과의 시차에 대비해 새벽, 휴일 그리고 토요일 오전 근무를 시행해 업무처리방식을 선제적으로 개선했다. 전산장애 발생 등 예외적인 상황에 대비한 업무처리 절차도 마련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전담 서비스팀 및 국내외 전문가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한국예탁결제원을 지원했다.

특히 한국예탁결제원이 주최한 세미나와 교육 세션에 씨티은행의 전문가를 미국에서 초빙해 규정 변경에 대한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건의 사항을 공유했다.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은 “글로벌 자본시장은 끊임없는 발전과 시스템의 변화를 거치고 있으며, 씨티은행은 이러한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며 “앞으로도 한국예탁결제원 및 국내 금융기관과 협력하여 한국 자본시장의 성장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국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이번 미국의 결제 주기 단축은 한국의 외화증권결제시스템을 점검하고 결제프로세스의 효율성을 높이는 계기가 된 중요한 계기가 됐다”며 “국내 주식시장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투자자들에게 보다 나은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