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과 한수원 관계자들이 한울3호기 10주기 연속 무고장 운전 달성한 지난 1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수원 제공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과 한수원 관계자들이 한울3호기 10주기 연속 무고장 운전 달성한 지난 1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수원 제공
한국수력원자력(사장 황주호)이 운영하는 100만kW급 가압경수로형 원전 한울3호기가 국내 원전 최초로 16년(10주기) 연속 무정지 운전을 달성했다. 1998년 8월 상업운전을 개시한 한울3호기는 한국표준형원전(OPR1000)으로 건설된 첫 원전이다.

한울3호기는 2008년 7월25일부터 지난달 27일까지 계획 예방정비 기간을 제외한 4880일 동안 무정지 연속운전을 기록했다. 국내 원전 중 최장 기간 무정지 연속운전이다.

한 주기 무정지 운전은 계획 예방정비 완료 후 계통(송배전망) 연결 시점부터 다음 계획 예방정비를 위한 계통 분리 때까지 발전소가 정지없이 안정적으로 운전되는 것을 의미한다. 운전·정비·운영관리 능력 등 원전 운영의 안전성과 기술 능력을 입증하는 대표적인 지표로 인정 받는다.

한울3호기는 그동안 증기발생기, 주변압기 등 대규모 설비개선과 다빈도 고장설비의 교체를 적기에 시행하는 등 다양한 방면에서 지속적으로 운영 능력을 높였다. 또한 선행 호기의 우수 사례와 국제적으로 공인된 최신 기술 기준을 적절하게 적용하는 동시에 인재를 양성하는 노력도 꾸준히 진행했다. 2014년 이후 한수원이 배출한 원자로 조종사와 감독자 면허 취득자는 69명과 27명에 달한다. 우수 원전조종사 9명, 우수 원전조종팀 3팀도 배출했다.

한울3호기가 4880일 동안 생산한 전력량은 115GWh로 대구광역시가 7년간 사용하는 전력량(약 114GWh)보다도 많다. 이는 액화천연가스(LNG)를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화력발전과 비교해 약 12조80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원전 2기를 새로 건설하는 비용과 거의 같다. 온실가스를 약 4170만t 줄인 효과가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한울3호기가 지속 가능한 친환경 에너지원으로서 국가 전력산업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수원은 현재 총 25기(계속 운전을 위한 설비개선을 진행 중인 고리2호기 제외)의 원전을 운영하고 있다. 1978년 고리1호기의 상업운전 이후 총 473회의 운전주기 중 231회의 무정지 운전을 달성했다. 호기당 고장정지율은 2023년 기준 약 0.08건으로 해외원전(미국 0.3건)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