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싼 게 최고"…맘카페 난리난 '6000원 치킨' 정체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마트 치킨이 '가성비' 겨냥한 메가히트 상품으로
홈플러스 '6990원 치킨' 1000만팩 팔려
이마트는 6000원짜리 신제품 치킨 출시
홈플러스 '6990원 치킨' 1000만팩 팔려
이마트는 6000원짜리 신제품 치킨 출시
최근 맘카페의 단골 주제 중 하나는 '마트 치킨'이다. 주요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이 배달료를 합치면 3만원에 육박할 정도로 만만찮은 가격이 되자 생활비를 아끼려 1만원 안팎 하는 대형마트 치킨을 찾는 주부들이 늘어나면서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젊은 직장인들도 마트 치킨을 많이 찾는 편이다. 중소기업에 재직 중인 20대 직장인 박모 씨(27)도 퇴근할 때마다 종종 마트를 들러 치킨을 사곤 한다. 금요일 밤에는 저렴한 마트 치킨에 맥주까지 곁들일 때가 많다. 박 씨는 “퇴근길에 마트를 들르면 마감 세일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 30~50% 할인가에 구입할 수 있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다”고 말했다.
물가 고공행진 속에 ‘무조건 싼 게 최고’라는 소비 패턴이 자리잡으면서 대형마트나 편의점 등에서 1만원 전후 가성비 치킨을 찾는 소비자가 뚜렷이 늘고 있다. 8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2022년 6월 첫 선을 보인 '당당치킨' 출시 2년 만에 이 시리즈 누적 판매량이 1000만팩을 돌파했다. 물가안정의 일환으로 연중 6990원에 선보이고 있는 '당당 후라이드 치킨'은 최근까지 오픈런 현상을 빚으며 화제를 모은 상품이다.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기준 델리는 당당치킨 출시 1년차(2022년 6월30일~2023년 6월29일)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최대 162% 증가했고 이후에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다. 홈플러스는 가성비 치킨이 인기를 끌자 당당 시리즈를 10여 종으로 확대했다.
당당 시리즈는 고객 소비 데이터를 기반으로 연간 판매량을 사전 예측해 물량을 사전 기획하고 있다. 올 연말까지 계육 460만팩 이상 물량을 이미 확보했다. 회사 측은 고객 추이를 분석해 필요 시 추가 물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당당 시리즈는 한정 수량 판매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더 큰 잠재 매출이 숨어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마트 치킨 수요가 늘자 6000원대의 상시 최저가로 신제품을 내놨다. '어메이징 완벽치킨'인 국내산 8호닭을 사용하고 피코크 비밀연구소가 개발한 비법 파우더를 입혀 바삭한 식감과 진한 풍미가 있다는 게 이마트 측 설명이다. 배달 치킨과 달리 마트 치킨은 직접 구매 후 바로 먹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해 에어프라이어 190도에 5분간 익히면 바삭함이 살아나도록 레시피를 설계했다.
이마트는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약 7개월간 사전 기획을 거쳐 남은 5개월(8~12월) 동안 사용될 닭 원료육을 100만 수 넘게 계약해 대량 매입 구조를 만들었다. 실제로 이마트 치킨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지난해 43.8%, 올해 1~7월엔 15% 증가했다. 한 마리당 2만원대에 형성된 주요 프랜차이즈 치킨 값과 비교하면 마트 치킨 값은 ‘반값 이하’ 수준인 셈. 2010년 롯데마트에서 한 마리당 5000원에 내놓아 반향을 일으킨 ‘통큰 치킨’이 떠오르는 가격대다. 하지만 당시 마트 치킨은 출시된 지 얼마 안 돼 사라졌다. “대기업이 자영업자를 위협하는 횡포”라며 거세게 반발한 프랜차이즈 업계 때문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마트 치킨은 활발하게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마트 가성비 치킨이 ‘미끼 상품’이라며 비판하고 있지만, 소비자 선호도가 워낙 높다. 오히려 3만원 치킨 시대를 연 프랜차이즈 업계에 대한 소비자 반발이 거센 분위기다. 일부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가격 인상 폭이 큰 프랜차이즈 치킨을 대상으로 불매 운동까지 벌이는 형국이다.
마트 치킨과 달리 프랜차이즈 치킨들은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BBQ는 지난 5월 ‘황금올리브치킨’ 가격을 2만원에서 2만3000원으로 올리는 등 23개 제품 가격을 6.3% 인상했다. 지난해 소비자공익네트워크 조사에 따르면 3대 치킨 프랜차이즈인 BHC, BBQ, 교촌치킨의 지난 3년 평균 가격 인상률은 12.6%로 집계됐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젊은 직장인들도 마트 치킨을 많이 찾는 편이다. 중소기업에 재직 중인 20대 직장인 박모 씨(27)도 퇴근할 때마다 종종 마트를 들러 치킨을 사곤 한다. 금요일 밤에는 저렴한 마트 치킨에 맥주까지 곁들일 때가 많다. 박 씨는 “퇴근길에 마트를 들르면 마감 세일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 30~50% 할인가에 구입할 수 있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다”고 말했다.
물가 고공행진 속에 ‘무조건 싼 게 최고’라는 소비 패턴이 자리잡으면서 대형마트나 편의점 등에서 1만원 전후 가성비 치킨을 찾는 소비자가 뚜렷이 늘고 있다. 8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2022년 6월 첫 선을 보인 '당당치킨' 출시 2년 만에 이 시리즈 누적 판매량이 1000만팩을 돌파했다. 물가안정의 일환으로 연중 6990원에 선보이고 있는 '당당 후라이드 치킨'은 최근까지 오픈런 현상을 빚으며 화제를 모은 상품이다.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기준 델리는 당당치킨 출시 1년차(2022년 6월30일~2023년 6월29일)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최대 162% 증가했고 이후에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다. 홈플러스는 가성비 치킨이 인기를 끌자 당당 시리즈를 10여 종으로 확대했다.
당당 시리즈는 고객 소비 데이터를 기반으로 연간 판매량을 사전 예측해 물량을 사전 기획하고 있다. 올 연말까지 계육 460만팩 이상 물량을 이미 확보했다. 회사 측은 고객 추이를 분석해 필요 시 추가 물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당당 시리즈는 한정 수량 판매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더 큰 잠재 매출이 숨어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마트 치킨 수요가 늘자 6000원대의 상시 최저가로 신제품을 내놨다. '어메이징 완벽치킨'인 국내산 8호닭을 사용하고 피코크 비밀연구소가 개발한 비법 파우더를 입혀 바삭한 식감과 진한 풍미가 있다는 게 이마트 측 설명이다. 배달 치킨과 달리 마트 치킨은 직접 구매 후 바로 먹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해 에어프라이어 190도에 5분간 익히면 바삭함이 살아나도록 레시피를 설계했다.
이마트는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약 7개월간 사전 기획을 거쳐 남은 5개월(8~12월) 동안 사용될 닭 원료육을 100만 수 넘게 계약해 대량 매입 구조를 만들었다. 실제로 이마트 치킨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지난해 43.8%, 올해 1~7월엔 15% 증가했다. 한 마리당 2만원대에 형성된 주요 프랜차이즈 치킨 값과 비교하면 마트 치킨 값은 ‘반값 이하’ 수준인 셈. 2010년 롯데마트에서 한 마리당 5000원에 내놓아 반향을 일으킨 ‘통큰 치킨’이 떠오르는 가격대다. 하지만 당시 마트 치킨은 출시된 지 얼마 안 돼 사라졌다. “대기업이 자영업자를 위협하는 횡포”라며 거세게 반발한 프랜차이즈 업계 때문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마트 치킨은 활발하게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마트 가성비 치킨이 ‘미끼 상품’이라며 비판하고 있지만, 소비자 선호도가 워낙 높다. 오히려 3만원 치킨 시대를 연 프랜차이즈 업계에 대한 소비자 반발이 거센 분위기다. 일부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가격 인상 폭이 큰 프랜차이즈 치킨을 대상으로 불매 운동까지 벌이는 형국이다.
마트 치킨과 달리 프랜차이즈 치킨들은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BBQ는 지난 5월 ‘황금올리브치킨’ 가격을 2만원에서 2만3000원으로 올리는 등 23개 제품 가격을 6.3% 인상했다. 지난해 소비자공익네트워크 조사에 따르면 3대 치킨 프랜차이즈인 BHC, BBQ, 교촌치킨의 지난 3년 평균 가격 인상률은 12.6%로 집계됐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