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앤컴퍼니 본사 테크노플렉스 외관. 한국타이어 제공
한국앤컴퍼니 본사 테크노플렉스 외관. 한국타이어 제공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70%가까이 급증했다. 고성능 타이어 등 고가 제품이 잘 팔렸고, 해운 운임 상승분이 즉각 반영되지 않아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한국타이어는 2분기 매출이 2조31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늘었다고 8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4200억원으로 같으기간 69.2% 증가했다.

한국타이어는 고물가·고금리 기조 장기화 속에서도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이 성과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앤컴퍼니그룹 조현범 회장의 주도로 선제적 연구개발(R&D), 전기차 전용 타이어 시장 선도, 고성능 차량 파트너십 강화 등을 추진해왔다.

한국타이어는 글로벌 8개 생산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원가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제고에 도움이 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2분기 승용차 및 경트럭 타이어 매출 중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 비중이 46.3%로, 전년 동기보다 2.8% 포인트 상승했다. 고인치 타이어는 수익성이 높다고 알려져있다. 주요 지역별 고인치 승용차용 타이어 판매 비중은 중국이 63%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한국 55.3%, 북미 54.6%, 유럽 37.8% 순으로 집계됐다.

한국타이어는 포르쉐, 벤츠, BMW, 아우디를 비롯해 고성능 브랜드 메르세데스-AMG, BMW M, 아우디 RS,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 BYD 등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를 중심으로 신차용 타이어 공급 파트너십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현재 약 50개 브랜드의 280여 개 차종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 중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전기차 전용 타이어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22년 세계 최초 풀라인업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iON)’을 출시한 이후 포트폴리오를 지속 다변화해 16인치부터 22인치까지 236개 규격을 운영하고 있다. 포르쉐 타이칸, 아우디 e-트론 GT, Q4 e-트론, BMW i4, 폭스바겐 ID.4, 현대차 아이오닉 6, 기아 EV3, EV9, 테슬라 모델Y, 모델3, BYD 송 맥스 등에 전기차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 중이다.

다만 한국타이어의 실적이 하반기에도 호조를 이어갈지는 불투명하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급등한 배경엔 전년의 기저효과가 있었고, 해운 운임 상승분이 아직 실적에 반영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 공장과 미국 공장의 경쟁력이 타 글로벌 지역 공장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도 해결해야 할 숙제로 꼽힌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