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 상계주공5단지 재건축 사업이 최근 속도를 내고 있다. 인근 재건축 단지도 ‘복합정비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사업에 활기가 돌고 있다.

노원구는 상계주공5단지 사업시행자인 한국자산신탁이 신청한 사업시행계획을 16일까지 공람한다고 8일 밝혔다. 공고에 따르면 대지 면적 3만3854㎡에 지하 3층~지상 35층 5개 동, 996가구와 부대 복리시설이 지어질 예정이다. 이 단지는 낮은 대지 지분으로 조합원과 건설사 간 분담금 갈등을 겪었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상계주공5단지 전용면적 31㎡ 소유자가 전용 84㎡를 받으려면 7억원에 달하는 분담금을 내야 해 ‘집값 수준의 분담금’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결국 조합은 지난해 1월 시공사인 GS건설과 계약을 해지했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5단지가 재건축 신속통합기획 시범단지인 만큼 지난 5월 도입된 사업성 보정계수를 최대한 적용해 임대주택을 100가구가량 줄여 일반분양으로 돌리는 안에 대해 서울시가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성 보정계수는 재건축 단지의 땅값이 낮을수록, 단지 면적이 작을수록, 단위 면적당 가구 수가 많을수록 임대주택을 줄여 사업성을 보전해주는 제도다. 이렇게 하면 분담금을 1억~1억5000만원 낮출 수 있다는 게 관계자 설명이다.

상계·중계·하계동 역세권 일대 재건축 단지도 서울시에서 지난달 복합정비구역으로 지정하고 재정비안을 마련해 숨통이 트였다. 정비안에 따르면 업무·상업·문화시설과 같은 ‘비주거시설’을 10% 이상 포함하는 경우 준주거지로 종 상향해 용적률을 400%, 높이를 180m(60층)까지 올릴 수 있다. 마들역 주변 상계주공11·12단지, 노원역 근처 상계주공3·6·7단지, 하계역 인근 현대우성·청구한신, 은행사거리역 인근 청구3차·중계건영3차·동진신안·중계주공6단지가 대상이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