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류 상습 투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37)이 지난해 12월 12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마약류 상습 투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37)이 지난해 12월 12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이 상습 마약 투약 혐의 재판을 진행하고, 성폭행 혐의 피소를 당한 가운데 부친상을 당했다.

유아인의 아버지 엄영인 씨는 지난 7일 별세했다. 향년 67세. 빈소는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가운데 유아인은 상주로 빈소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아인은 지난해 10월 프로포폴 상습 투약, 타인 명의 수면제 불법 처방 매수, 대마 흡연 및 교사, 증거 인멸 교사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유아인이 2020년 9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서울 일대 병원에서 의료용 프로포폴을 181회 상습 투약하고, 2021년 5월부터 2022년 8월까지 44회에 걸쳐 다른 사람의 명의로 수면제를 불법 처방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유아인은 재판 과정에서 대마 흡연·프로포폴 투약 혐의에 대해서는 일부 인정했지만, 대마 흡연 교사·증거 인멸 교사·마약류 관리법 위반 방조·해외 도피 혐의는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24일 결심 공판에서 "죄질이 극히 불량하다"면서 징역 4년을 구형했다. 유아인은 최후 변론에서 "나의 잘못들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사죄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면서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자신의 인생 전체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면서 앞으로는 더욱더 성숙하고 책임감 있는 사람으로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어떠한 결과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어떠한 결과가 나오더라도 앞으로 훨씬 더 건강하고 솔직한 모습으로 나를 아껴주신 많은 분께 보답하고 사회에 더욱 크게 쓰일 수 있는, 더욱 크게 이바지할 수 있는 사람으로 살아갈 것을 굳게 다짐하고 약속드린다"고 말해 복귀를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하지만 다음날인 지난달 25일 동성 성폭행 혐의로 피소된 사실이 알려졌다. 피해 남성 A씨는 지난달 14일 서울 용산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자고 일어나 유아인으로부터 성폭행 피해를 본 사실을 인지해 다음 날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오피스텔은 유아인이나 A씨의 거주지가 아닌 제3자의 거처로 사건 당시 현장엔 다른 남성들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유아인의 법률 대리인은 "고소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며 "사생활과 관련한 불필요한 추측은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어떤 부분이 사실이 아닌지에 대한 문의에는 답하지 않았다.

잇따른 논란에 최근 충북 청주시는 상당구 성안길 시네마 거리에 위치한 유아인의 손도장을 철거했다. 지난 2016년 설치된 이후 약 8년 만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