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수도 테헤란에서 발생한 이스마일 하니예 하마스 최고지도자 암살 사건과 관련해 이슬람 국가에 이스라엘 보복을 지지해줄 것을 호소했다.

알리 바게리 이란 외무장관 대행은 7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이란의 요청으로 열린 이슬람협력기구(OIC) 긴급회의에서 “이스라엘 공격에 합법적이고 적절한 대응을 하기 위한 이란의 고유하고 정당한 권리를 이슬람 국가들이 지지해주기 바란다”며 “이란의 행동은 자국 주권, 안보뿐만 아니라 중동 지역 전체의 안정과 안보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바게리 대행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스라엘의 침략 행위에 적절히 대응하지 않는다면 이란은 합법적인 방어권을 행사할 수밖에 없다”며 이스라엘을 향한 보복 가능성을 다시 한번 시사했다.

다른 이슬람 국가도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OIC 의장국 감비아의 마마두 탕가라 외무장관은 “주권과 영토 보전은 국제 질서를 뒷받침하는 기본 원칙이며, 이를 어기면 중대한 결과가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왈리드 알쿠라이지 사우디 외무차관은 “사우디는 그 어떤 주권 침해나 내정 간섭도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슬람 국가가 모인 국제기구 OIC에는 사우디,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 등 아랍연맹 회원국을 포함해 이란, 파키스탄, 튀르키예 등 총 57개국이 가입돼 있다.

전면전 위기가 높아지면서 이스라엘군은 높은 경계 태세를 유지하며 대응 준비를 강화하고 있다. 이스라엘 당국은 주민에게 보호 구역 근처에 머물 것을 권고하며 방공호와 물 공급 상태를 점검 중이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