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연구소장이 한경 재테크쇼를 앞두고 인터뷰를 진행 중이다. 사진=유채영 기자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연구소장이 한경 재테크쇼를 앞두고 인터뷰를 진행 중이다. 사진=유채영 기자
"이제는 경기 중급지와 서울 하급지 집값이 오를 차례입니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 소장(사진)은 7일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서울에선 강남 3구를 중심으로 가격 반등이 이뤄졌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학렬 소장은 “서울 강남 3구의 온기는 마포, 용산, 성동구 등 강북 핵심 지역과 강남 3구와 맞붙어있는 동작, 광진, 강동구 등 서울 중급지로 이미 확산했다”며 “이 과정에서 경기도 상급지, 이른바 ‘F4’로 불리는 과천, 성남, 광명, 하남 등에서도 함께 집값이 올랐다”고 짚었다.

김 소장은 “‘다음으로 집값이 오를 곳이 어디냐’는 질문에 대한 답은 경기도 중급지와 서울 하급지가 될 것”이라면서 “공급이 없어서 집값이 오를 것으로 보고 있지만 2021년 폭등장처럼 가파르게 오르는 시장은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일단 경기도부터 살펴보면 서울에 붙어 있는 지역들을 유심히 봐야 할 것”이라면서 “고양시, 의정부시, 구리시, 남양주시 등 서울과 맞닿아있으면서 교통 호재가 있는 지역에 관심을 둬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시장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1기 신도시와 관련해서는 “1기 신도시 중 압도적인 분당의 경우 선도지구 이슈와 상관없이 재건축이 진행될 것”이라면서 “선도지구로 지정되지 않는다고 해도 일부 단지들은 자체적으로 연합체를 구성해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어 걱정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분당을 제외한 일산, 평촌, 산본, 중동 등은 고심할 필요가 있다”며 “일산을 예로 들면 사업성이 좋고 용적률도 낮지만, 시세가 받쳐주지 못하는 상황이다. 만약 추가 분담금까지 고려했을 때 재건축을 진행하는 것이 나을지, 주변에 있는 신축급 아파트를 사는 것이 나을지를 고려해보면 추가 분담금을 부담하는 게 손해”라고 부연했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연구소장이 향후 집값이 오를 곳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유채영 기자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연구소장이 향후 집값이 오를 곳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유채영 기자
김 소장은 아직은 투자 수요가 들어오기는 어려운 시장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거래량은 조금씩 회복되고 있지만 아직은 실수요자들이 중심이 된 시장이라고 봐야 할 것”이라면서 “아직은 투자 수요가 유입되기는 어려운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전 정부에서 다주택자들을 적폐로 규정한 후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 규제 등이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라면서 “더군다나 시세가 올라가는 게 보이는데도 다주택자들은 움직이지 않고 있다. 취득세 등 세금 문턱이 낮아지지 않는 이상 다주택자들은 꿈쩍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소장은 “제대로 된 부동산을 취득하기 위해선 경험이 중요하다”며 “무주택자들은 현재 준비된 경제력 중에서 최대한 대출까지 활용해 감당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물건을 사는 것을 추천한다”며 “보통 내 집 마련을 하게 되면 40~50대에는 이동이 거의 없다. 20~30대 때 갈아타기를 통해 상급지에 간다면 오랜 기간 상급지에 머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이 매년 개최하는 한경 재테크쇼의 이번 주제는 '다가오는 금리인하, 재테크 전략 어떻게 바꿀까'이다. 주식과 부동산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강사로 나선다.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는 김학렬 소장과 함께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이 강의에 나설 예정이다.

거시경제와 증시 전망에 대해서는 윤지호 LS증권 리테일사업부 대표, 채상욱 커넥티드그라운드 대표,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 등이 강연한다. 최근 실전투자대회 '한경 스타워즈'서 우승한 '상선약수'팀의 박장원 신한투자증권 센트럴금융센터 차장도 한경 재테크쇼에서 투자 전략을 소개한다.

2024 한경 재테크쇼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글래드 여의도 호텔에서 오프라인으로 진행한다. 행사는 오는 30일 오후 1시30분부터 4시30분까지 진행된다. 참가 신청은 한경 재테크쇼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글=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영상·사진=유채영 한경닷컴 기자 ycyc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