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선수로서 사상 처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 위원에 도전한 박인비(36)가 끝내 낙선했다.

IOC는 8일 프랑스 파리의 2024 파리올림픽 메인프레스센터에서 앨리슨 펠릭스(미국·체조), 킴 부이(독일·체조), 제시카 폭스(호주·카누), 마커스 다니엘(뉴질랜드·테니스) 등 4명이 선수위원에 선출됐다고 발표했다. 총 29명의 후보가 도전한 선수위원은 올림픽 출전 선수 1만여 명의 현장 투표로 상위 4명이 뽑혔다.

박인비는 메이저대회 7승을 포함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통산 21승,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살아 있는 전설’이다. 지난달 22일 파리에 입성해 선거운동을 시작한 그는 임신 7개월의 몸으로 선수 한명 한명과 인사를 나누며 표밭을 다졌다. 하지만 올림픽에서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낮은 골프 선수라는 한계를 끝내 넘지 못했다. 한국 선수단이 역대 최소 규모인 144명에 그쳤다는 점도 불리하게 작용했다.

한국에서는 2008년 문대성(태권도), 2016년 유승민(탁구)이 선수위원에 선출된 바 있다. 박인비가 낙선하면서 한국 국적의 IOC 위원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 등 2명으로 줄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