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펜트라 말고 더 있다"…셀트리온 하반기 기대되는 이유는?
셀트리온의 2분기 실적이 증권가 예상 수준으로 무난했지만 전문가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하반기 실적부터 개선세가 두드러질 것이란 기대에서다. 미국에서 신약으로 허가받은 짐펜트라(피하주사 제형의 인플릭시맙) 판매가 본격화되는 데다, 수익성 개선 요인들이 여럿이라는 분석이다.

셀트리온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8747억원, 영업이익 725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8.7%, 370.8% 늘었다. 실적발표 직전 집계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와 비교하면 매출은 9%가량 웃돌았고, 영업이익은 비슷한 수준이었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품목별로 램시마(인플릭시맙) 정맥주사(IV)의 성장이 두드러졌다”며 “점유율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기존 완재의약품(DP) 생산 이슈로 공급이 지연됐던 물량이 출하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상반기 매출로 잡힌 램시마IV 물량의 일부는 스위스의 의약품위탁생산(CMO)업체 론자가 생산한 물량이다. 외부에서 생산했기에 원가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 김혜민 KB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림시마IV 물량을 전부 자체생산하고, 4분기에는 3공장도 가동 개시돼 CMO 의존도가 낮아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램시마·허쥬마(트라스트주맙)의 2차 세포주효율개선(TI)도 예정돼 있다”며 “1차 TI 진행 후 원가가 20% 개선된 점을 감안하면 본격적인 영업이익의 개선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 이후 수익성을 짓누른 기업인수가격배분(PPA) 상각비 부담도 마무리돼가고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PPA 상각비는 상반기 670억원대에서 하반기 70억원대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기대를 모았던 짐펜트라의 매출은 2분기엔 22억원에 그쳐 미미했다. 셀트리온은 컨퍼런스콜에서 짐펜트라 전환 의지를 밝힌 환자 수가 5000명 이하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허 연구원은 “아직 등재된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의 환금 개시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피하주사(SC) 제형을 투여하기 위해 정맥주사(IV) 제형부터 2~3주 투여해야 한다는 점에서, 2분기 인플렉트라·램시마 판매량 증가는 긍정적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