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셰어즈 인사이트] 기관들이 아마존 실적 발표후 외면한 이유
[편집자 주 : 세계에서 가장 발전한 금융 시장은 영국입니다. 세계 3대 거래소인 런던거래소는 전세계 선물·옵션 거래의 절반을 담당합니다. 발전된 금융기법을 토대로, 미국 시장에서도 할 수 없는 고배율 레버리지 투자 역시 이 곳에서 이뤄집니다. 고배율 투자만큼, 영국 시장은 투자의 위험성을 감수하기 위한 분석도 함께 발달되어 있습니다. 영국의 대표적 레버리지 전문 자산운용사인 레버리지셰어즈(Leverage Shares)의 시장 분석을 한국경제TV에 옮겨 싣습니다.]




아마존(티커: AMZN)은 한때 특이한 클라우드 컴퓨팅 시도를 하는 전자상거래 회사에서 비용이 많이 드는 전자상거래 사업과 콘텐츠 비즈니스를 겸비한 클라우드 컴퓨팅 회사로 변모했다. 2023년에 이 회사는 현 상태를 바꾸기 위한 계획을 추진했다.

-쇼피파이와 같은 경쟁사를 견제하기 위해 '풀필먼트 바이 아마존(FBA)'과 같은 추가 서비스 제공

-결국 아마존은 판매자 플랫폼. 온라인 광고 사업에서 구글과 메타의 시장 점유율 흡수

-콘텐츠 비즈니스를 통해 쇼핑객을 구독자로, 구독자를 쇼핑객으로 전환하는 수단으로 계속 활용

(미국 시간) 8월 1일, 2분기 실적 발표 아침에 아마존 주가는 $190.32였다. 정확히 24시간 후 주가는 18% 하락한 $161.26을 기록했고 그날 종가는 $167.90으로 마감했다. 이는 전날 종가 대비 13.35% 하락한 수치이다. 올해 중반 지점에서 매출 기대치가 충족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되었고 향후 전망은 명확하지 않았다.

트렌드 분석

올해 상반기 기준 아마존은 모든 부문에서 순매출 측면에서 전년도를 겨우 넘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온라인 스토어 부문(2023년 순매출의 40%)은 지난 회계연도에 연간 5% 성장했으나 올해 말까지 이 성장분을 반납할 것으로 보인다.

-제3자 판매자 서비스 부문(24%)은 전년대비 19%라는 큰 성장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2% 성장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광고 서비스 부문(8%)은 전년대비 24%라는 견고한 성장을 보였으나 올해는 4% 성장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구독 서비스 부문(7%)은 전년대비 14% 성장했으나 올해는 8%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오프라인 스토어 부문(3%)은 전년대비 6% 성장했으나 올해는 4%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의 캐시카우로 꼽혀온 아마존 웹서비스(AWS)는 지난 회계연도에 순매출의 18%만을 차지했지만 전체 영업이익 비중은 66.8%에 달했다. 시장에서 아마존을 클라우드 컴퓨팅 회사로 보는 이유다. 이는 AI 지출이 계속 증가함에 따라 더욱 두드러졌다. 올해 중반 지점에서 부문별 매출 기여도는 온라인 부문이 AWS에 2%를 양보한 것을 제외하고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레버리지셰어즈 인사이트] 기관들이 아마존 실적 발표후 외면한 이유
그러나 기존 사업에서 모든 것이 암울한 것은 아니다. 회사의 글로벌 부문은 지난 회계연도에 전체 영업이익 -7.2% 감소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3.9%의 긍정적인 기여로 전환했다. 반면 영업이익 비중이 40%에 달했던 북미 부문의 기여분은 올해 34%로 감소했다. 종합적으로 보면 지난해 두개 부문 합산 영업이익 기여도 33.2%에서 2024년 상반기에 37.4%로 개선되었다.

이러한 수준의 운영 개선을 이루기 위해 AWS의 지속적인 연간 성공을 바탕으로 막대한 투자가 이루어졌다. 어떤 부문도 수익 성과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회계연도에 AWS 외 부문에서의 막대한 성장이 일시적일 수 있다는 사실은 여전하다. 기존 전자상거래 사업에서는 경쟁이 치열하고 분산되어 있어 한 명의 거대한 경쟁자를 물리치는 것이 아닌 여러 경쟁자들과 맞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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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의 콘텐츠 비즈니스는 특히 흥미로운 부분이다. 기술 회사로서 미디어 기업보다 낮은 이율로 부채를 조달하는데 이는 미디어 산업이 더 위험한 분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이는 회사가 오리지널 콘텐츠를 더 저렴하게 제작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오리지널 콘텐츠 분야에서 인기 있는 게임 시리즈를 기반으로 한 '폴아웃(Fallout)'과 2005년에 개봉된 인기 영화의 리부트/재구성인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Mr. and Mrs. Smith)'가 두드러졌다. "폴아웃"은 Prime Video에서 첫 5일 동안 무려 29억 분의 시청 시간을 기록했고,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는 파일럿 에피소드 공개 후 첫 3일 동안 9억 6400만 분의 시청 시간을 기록했다. 두 시리즈는 회사가 올해 받은 62개의 에미상 후보 중 33개를 차지했다.

회사가 "드라마를 보러 온 사람들이 상품을 구매하고 머무른다"는 논리로 콘텐츠와 기존 '상품 매매' 비즈니스를 묶어서 제공할 수 있었다는 고전적인 주장은 있을 수 있다. 구독 서비스의 연간 성장 추세와 상품매매 관련 부문과 비교할 때 이 주장은 어느 정도 (그러나 강력하지 않은) 설명이 된다. 그러나 이 주장을 약화시키는 점은 두 개의 대형 쇼가 2024년 상반기에 출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로 인해 신규 고객들이 회사 플랫폼에서 이전보다 더 많은 상품을 주문했다는 증거가 없다는 것이다.
[레버리지셰어즈 인사이트] 기관들이 아마존 실적 발표후 외면한 이유
고유 고객 수가 많을수록 전체적인 행동은 더 복잡해진다. 고객과 상인(오프라인 및 온라인 모두)은 서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다양한 경로를 가지고 있다. 현재 아마존은 이러한 이유로 인해 더 많은 판매를 '유도'하는 데 한계에 도달한 상황이다.

6월 아마존은 중국 플랫폼인 쉬인과 테무가 서양권 시장 전역에 꾸준히 진출하면서 회사의 기존 상인 네트워크를 침범하는 도전에 직면했다고 언급했다. 심지어 회사의 CFO인 브라이언 올사브스키도 실적 발표에서 소비자들이 평균적으로 더 저렴한 제품을 선택하면서 매출 기대치를 하회했으며 이는 평균 판매가(ASP)를 낮추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회사는 두 달 전부터 달러 제너럴과 달러 트리와 유사한 초저가 할인매장 출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브랜드가 없는 의류, 가정용품 및 기타 제품들이 대부분 $20 이하로 판매될 예정이다. 상당한 규모의 시장을 겨냥한 이 계획은 초기 준비 비용이 많이 들 가능성이 크다. 다행히도 AWS는 계속해서 실적을 내고 있다. 전년도에 13% 연간 성장률을 기록했고 올해도 비슷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러한 초저가 할인 매장에 자금을 지원하는 데 귀중한 수익을 제공할 것이다.

앤트로픽 클로드3.5 소넷, 메타 라마3.1, 미스트랄 라지2와 같은 학습 모델들이 아마존의 베드락AI 플랫폼에서 출시되었고, 도어대시, 나스닥, 워크데이와 같은 기업들이 베드락AI 내에서 앱을 구축하고 있다. 또한 ARM 기반의 그라비톤4가 AWS에서 더 비용 효율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디스커버, 서비스나우, GE헬스케어 등과의 새로운 계약이 다수 체결되었다. 이러한 이유로 AWS 부문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실적을 낼 가능성이 크다. AWS는 대부분 특정 목표를 보유한 기업 고객으로 구성됐으며 "반복 거래"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AMD가 막 시작한 기회를 AWS가 실현할 가능성 역시 가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도 상당한 컴퓨팅 자원 및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 아마존 소유의 Zoox는 자사의 로보택시 시제품 테스트 지역을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와 네바다 라스베이거스에서 텍사스 오스틴과 플로리다 마이애미로 확장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결론

회사의 주식을 '매그니피션트 세븐'의 반열에 올린 주요 요인은 2023년 모든 부문에서의 폭발적인 성장이다. 만약 매출이 계속 증가한다면 구축과 관련된 비용으로 인해 연간 주당순이익(EPS)에서 발생한 큰 변동성이 정당화될 것이다. 모든 것이 동일하게 유지된다면, EPS는 작년보다 54% 높게 마감될 가능성이 있지만 사업 부문의 성장이 정체된다면 앞으로 몇 년 동안 유사한 규모의 EPS 성장이 지속될 가능성은 의문이다.

이는 성장전략 기관투자자들이 주식을 계속 보유하거나 매입하는 것을 멀리하게 만들고 있다. 지속적인 가치 창출의 상실은 거래량 감소와 평가 절하를 가져온다. ETF 발행자들이 아마존 주식을 보유한 가장 큰 투자자 중 하나이기 때문에 앞으로 실적 발표일과 지수 재조정일을 전후로 변동성이 예상된다.


신인규기자 iksh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