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쇼크'로 폭락한 아모레퍼시픽에 2000억 태운 '불개미'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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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발표 후 27% 폭락…목표가 괴리율 33%→67%
가격 매력 커졌지만…"예상보다 큰 탈중국 비용 부담"
가격 매력 커졌지만…"예상보다 큰 탈중국 비용 부담"
아모레퍼시픽이 최근 이틀간 30% 가깝게 폭락한 가운데 개인투자자가 저가매수로 대응에 나섰다. 2분기 영업이익이 증권가 예상치의 16분의 1 수준에 그친 충격적인 성적표에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주식을 던진 것과 상반된 움직임이다.
증권가는 아모레퍼시픽의 실적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일제히 내렸다. 다만 주가가 추가로 하락하면서 목표주가 대비 상승 여력은 실적 발표 전보다 커진 상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7~8일 이틀간 27.32% 하락, 12만500원까지 밀렸다.
2분기 실적이 기대에 크게 못 미친 ‘어닝 쇼크’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분기 4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지난 6일 장 마감 후 공시했다. 업계에 따르면 실적발표 직전 집계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695억원이었다.
부진한 성적표에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7~8일 아모레퍼시픽 주식을 각각 1467억원어치, 652억원어치 순매도했다. 두 매매주체 모두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판 종목이 아모레퍼시픽이었다.
반면 개인은 같은 기간 아모레퍼시픽 주식 212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순매수 규모가 삼성전자에 이어 2위였다.
개인은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증권이 집계한 지난 7~8일 개인의 아모레퍼시픽 주식 평균 매수가는 12만6209원이다. 실적 발표 전인 지난 6일 종가(16만5800원) 대비 23.88% 낮은 수준이다.
실적 발표 전후로 아모레퍼시픽의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기존 22만769원에서 20만1571원으로, 8.7% 하향됐다. 주가 낙폭(27.32%)이 목표가 하향폭의 3배 이상에 달하는 상황에서 개인이 저가 매수에 나섰다고 평가할 만하다.
이에 따라 목표가까지의 상승 여력으로 간주되는 실제 주가와 목표가 사이 괴리율이 확대됐다. 지난 6일 종가 기준으로 괴리율은 33.15%였지만, 8일 종가 기준으로는 67.28%로 두 배 넘게 커졌다.
재무지표 기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도 커졌다. 12개월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실적발표 직전 2.26배에서 전일 1.58배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6.49배에서 17.03배로 각각 낮아졌다.
가격 하락에는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일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중국 사업의 구조조정비 부담이 예상보다 크고, 이를 메꿔줄 자회사 코스알엑스에 대한 기대는 너무 컸다는 게 2분기 실적을 통해 드러났다고 진단했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 구조조정 관련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유통구조 전환이 아직 진행 중이기에 당분긴 부진이 불가피하고, 재고 환입 및 인력 축소 관련 일회성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사업의 적자폭이 3분기에 더 커질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의 공백을 메꿔줄 것으로 기대된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코스알엑스에 대한 눈높이도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은 코스알엑스”라며 “1분기에 폭발적인 매출 증가를 보였기 때문에 실적 눈높이가 매우 높았지만, 2분기에 이를 충족하지 못해 전사 실적 부진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코스알엑스는 최근 미국 이외에서의 매출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 중으로, 관련 비용 또한 증가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증권가는 아모레퍼시픽의 실적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일제히 내렸다. 다만 주가가 추가로 하락하면서 목표주가 대비 상승 여력은 실적 발표 전보다 커진 상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7~8일 이틀간 27.32% 하락, 12만500원까지 밀렸다.
2분기 실적이 기대에 크게 못 미친 ‘어닝 쇼크’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분기 4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지난 6일 장 마감 후 공시했다. 업계에 따르면 실적발표 직전 집계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695억원이었다.
부진한 성적표에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7~8일 아모레퍼시픽 주식을 각각 1467억원어치, 652억원어치 순매도했다. 두 매매주체 모두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판 종목이 아모레퍼시픽이었다.
반면 개인은 같은 기간 아모레퍼시픽 주식 212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순매수 규모가 삼성전자에 이어 2위였다.
개인은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증권이 집계한 지난 7~8일 개인의 아모레퍼시픽 주식 평균 매수가는 12만6209원이다. 실적 발표 전인 지난 6일 종가(16만5800원) 대비 23.88% 낮은 수준이다.
실적 발표 전후로 아모레퍼시픽의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기존 22만769원에서 20만1571원으로, 8.7% 하향됐다. 주가 낙폭(27.32%)이 목표가 하향폭의 3배 이상에 달하는 상황에서 개인이 저가 매수에 나섰다고 평가할 만하다.
이에 따라 목표가까지의 상승 여력으로 간주되는 실제 주가와 목표가 사이 괴리율이 확대됐다. 지난 6일 종가 기준으로 괴리율은 33.15%였지만, 8일 종가 기준으로는 67.28%로 두 배 넘게 커졌다.
재무지표 기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도 커졌다. 12개월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실적발표 직전 2.26배에서 전일 1.58배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6.49배에서 17.03배로 각각 낮아졌다.
가격 하락에는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일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중국 사업의 구조조정비 부담이 예상보다 크고, 이를 메꿔줄 자회사 코스알엑스에 대한 기대는 너무 컸다는 게 2분기 실적을 통해 드러났다고 진단했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 구조조정 관련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유통구조 전환이 아직 진행 중이기에 당분긴 부진이 불가피하고, 재고 환입 및 인력 축소 관련 일회성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사업의 적자폭이 3분기에 더 커질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의 공백을 메꿔줄 것으로 기대된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코스알엑스에 대한 눈높이도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은 코스알엑스”라며 “1분기에 폭발적인 매출 증가를 보였기 때문에 실적 눈높이가 매우 높았지만, 2분기에 이를 충족하지 못해 전사 실적 부진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코스알엑스는 최근 미국 이외에서의 매출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 중으로, 관련 비용 또한 증가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