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 태권도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여자 57kg급 결승에서 한국의 김유진이 이란의 나히드 키야니찬데를 꺾고 금메달을 확정한 뒤 태극기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 태권도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여자 57kg급 결승에서 한국의 김유진이 이란의 나히드 키야니찬데를 꺾고 금메달을 확정한 뒤 태극기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2024 파리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이 13번째 금메달을 따내면서, 역대 최고 성적에 도전하게 됐다.

9일(한국시간) 기준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13개,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 등 총 28개 메달을 획득했다. 종합 순위 6위(금메달 순)로 기존 목표치(15위권)를 훌쩍 뛰어넘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 결승전에서 헝가리를 이기고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 결승전에서 헝가리를 이기고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펜싱 남자 사브르 오상욱(대전광역시청)이 개인전 우승으로 1호 금메달을 신고했고, 사격에서 오예진(IBK기업은행)과 반효진(대구체고)이 깜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효자 종목 양궁에서도 남녀 대표팀 모두 단체전 정상에 올랐다.

활(양궁 5개), 총(사격 3개), 칼(펜싱 2개)에서 10개의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우리나라는 배드민턴 여자 단식의 안세영(삼성생명)과 태권도의 2개를 보태 13개로, 2008 베이징 대회와 2012년 런던 대회에서 작성한 역대 단일 올림픽 최다 금메달 타이기록을 냈다.

특히 태권도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이래 8년 만에 금메달 2개 이상을 선사했다. 태권도는 전날 박태준(경희대)에 이어 김유진까지 금메달 행진에 힘을 보태 오랜만에 종주국의 위상을 떨쳤다.

'확실한 金' 기대 5개였는데…이제 '역대 최고 성적' 도전

2024 파리올림픽 양궁 개인·단체 및 혼성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대한민국 양궁대표팀 선수들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뉴스1
2024 파리올림픽 양궁 개인·단체 및 혼성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대한민국 양궁대표팀 선수들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뉴스1
대한체육회가 파리로 향하기 전 '확실한 금메달' 종목으로 전망한 것은 양궁 3종목과 펜싱 2종목에 불과했다. 그러나 선수들이 대회 초반부터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서, 선수들의 사기가 크게 올랐다.

한국은 이번에 단체 구기 종목의 집단 부진 등으로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래 48년 만에 가장 적은 선수 144명을 파리에 보냈다. 그런데도 모두의 예상을 깨고 새로운 신화를 쓰고 있는 셈이다.

올림픽 정보를 전하는 영국 매체 '인사이더게임'이 슈퍼컴퓨터로 예측한 메달 순위도 훌쩍 넘어섰다. 영국 스포츠 배팅 플랫폼 OLBG 슈퍼컴퓨터는 이번 파리 대회에서 한국이 금메달 5개·은메달 6개·동메달 5개를 획득할 것으로 예상하며 종합 순위 18위를 예측했다.

11일(현지시간) 폐막까지 우리나라는 여세를 몰아 근대5종에서 추가 금메달을 기대한다. 근대 5종은 한 선수가 펜싱, 수영, 승마, 육상, 사격을 모두 소화하는 경기다.

첫 금메달과 멀티 메달 두 마리 토끼를 쫓는 근대5종이 금맥 캐기에 가세하면 역대 단일 올림픽 최다 금메달 기록을 새로 쓰게 된다. 1988년 서울 대회에서 수립한 역대 최다 메달(33개·금 12개, 은 10개, 동 11개) 기록마저 경신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