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정준 씨앤큐어 대표, 홍영진 전남대 의대 교수(왼쪽부터). 씨앤큐어 제공
민정준 씨앤큐어 대표, 홍영진 전남대 의대 교수(왼쪽부터). 씨앤큐어 제공
광주광역시의 항암제 개발기업인 씨앤큐어(대표 민정준·박중곤)가 암 치료용 박테리아를 활용한 새로운 개념의 면역 치료법을 개발했다.

9일 씨앤큐어에 따르면 이 회사는 살모넬라, 대장균, 비브리오를 유전공학적으로 융합한 암 치료용 박테리아를 제작했다.

독자적으로 개발한 살모넬라 균주는 인체에 유해한 작용을 하는 유전자 70여 개 이상을 제거해 독성을 100만배 이상 줄였다.

이 무독성 살모넬라는 암 조직에 대한 친화성이 강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몸 안에 주입하면 신체의 정상조직보다 암 조직에서 10만 배 이상 과다 증식하는 특성을 가졌다.

씨앤큐어 연구팀은 무독성 살모넬라가 대장균의 세포용해 단백질인 사이 토라이신 A와 비브리오의 편모단백질인 플라젤린B를 암 조직에서 생산하도록 유전공학적으로 설계했다.
유전공학적으로 엔지니어링한 살모넬라 항암 치료제 균주 이미지. 씨앤큐어 제공
유전공학적으로 엔지니어링한 살모넬라 항암 치료제 균주 이미지. 씨앤큐어 제공
회사 관계자는 "다양한 종류의 암을 이식한 생쥐모델에 실험한 결과, 융합형 살모넬라는 암 면역 미세환경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켜 항암 면역 작용을 일으켰다"며 "원발성 암은 물론 전이암까지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음을 제시했다"고 소개했다.

씨앤큐어는 이 기술로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임상시험 신약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FDA의 기준에 맞춰 포유류의 독성 검사도 시행 중이다.

화순 전남대병원 원장인 민정준 대표와 최고기술책임자인 홍영진 전남대 의대 교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면역치료 혁신플랫폼 사업과 중견 연구사업 지원으로 이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 논문은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지난 6일 게재됐다.

광주=임동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