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 13번째 금메달을 안긴 태권도 김유진(왼쪽), 한국 여자배구 간판 김연경(오른쪽). 사진=연합뉴스, 뉴스1
대한민국에 13번째 금메달을 안긴 태권도 김유진(왼쪽), 한국 여자배구 간판 김연경(오른쪽). 사진=연합뉴스, 뉴스1
대한민국에 13번째 금메달을 안긴 김유진(23·울산광역시체육회)이 '한국 여자배구 간판' 김연경(36·흥국생명)을 롤모델로 언급했다.

김유진은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여자 57㎏급 결승전에서 나히드 키야니찬데(이란·2위)를 라운드 점수 2-0(5-1 9-0)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시상식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유진은 "그동안 배구 여제 김연경의 마인드를 닮으려 노력했다"며 "실패하면 '식빵'이라는 비속어와 함께 나쁜 기분을 털어내고 강한 승리욕으로 다시 일어선다. 주저앉지 않고 바로 일어나 다시 시작하다 보니 방황하지 않고 태권도를 더 갈고 닦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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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은 또 "(김연경과) 만나서 한번 대화해보고 싶다. '걸크러시' 매력이 좋다. 나도 운동하다 보면 (김연경처럼) '식빵'이 나오기도 한다. (김연경의) 성격과 정신력,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글 같은 것을 보면 롤모델(로 삼고 싶다)"고 웃어 보였다.

2000년생인 김유진은 다른 대표팀 동료들만큼 이 체급에서 주목받는 선수가 아니었다. 박태준(경희대·남자 58㎏급 5위), 서건우(한국체대·남자 80㎏급), 이다빈(서울특별시청·여자 67㎏ 초과급·이상 4위)은 모두 세계태권도연맹의 올림픽 겨루기 랭킹이 5위 안에 든 선수들이다. 반면 김유진은 24위였다.

그런데도 김유진은 183㎝의 큰 키를 바탕으로 세계랭킹 1, 2, 4, 5위 선수를 모두 거꾸러뜨리고 이 종목에서 한국 선수로는 16년 만에 패권을 되찾았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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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의 금메달로 대한민국은 하계 올림픽 사상 역대 단일대회 최다 금메달 타이기록을 세웠다. 전날 남자 58㎏급 박태준(경희대)에 이어 태권도가 이틀 내리 금빛 발차기로 가속 페달을 밟은 덕분에 우리나라는 파리 올림픽 금메달 수를 13개로 늘렸다. 이는 2008 베이징 대회, 2012 런던 대회에서 우리나라가 수확한 역대 단일 올림픽 최다 금메달과 타이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